관광도시 전북, 코로나 직격탄 “4인 이상 여행객 잡아라”
관광도시 전북, 코로나 직격탄 “4인 이상 여행객 잡아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1.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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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코로나19 여파로 전북을 찾는 관광객이 현저히 줄자 돌파구로 내놓은 ‘국내 타지역 관광객 잡기’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여행비 지원사업으로 타지역 방문객을 끌어옴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내 관광지 명성을 유지하겠다는 자구책이 업계에 통한 것이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관광객 수는 전년(2019년) 대비 46.5%가 감소했다.

2019년 3천920만명에 달했던 관광객이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2천100만명으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 비율만 따지면 전년 대비 무려 92%가 줄어들었다.

도내 관광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북도는 타지역보다 확진자 수가 적고, 대체로 특정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청정·안전 전북’을 내세워 여행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1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소년 동반 가족여행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했다. 타지역 가족 여행객을 대상으로 1인당 숙박비 2만원 가족당 최대 10만원을 지원한 사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안전여행 꾸러미(손소독겔, 소독물티슈, 마스크 등)도 제공했다.

그 결과 당초 목표했던 8천명보다 112.1% 증가한 8천971명이 도내를 방문해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지별로는 경기 2천73명, 대전 1천311명, 서울 1천160명, 광주 990명 순이다.

지난 2019년 전북연구원이 실시한 도내 관광객 실태조사에 근거하면 숙박 관광객의 경우 1인당 12만2천원 소비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관광객이 식비 등 도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1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정석 도 관광총괄과장은 “코로나 사태로 여행패턴도 바뀌면서 국민 99.6%가 여행동반자로 ‘가족’을 선택했고 체류형 여행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환경을 갖춰 올해부터는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등으로 여행객 지원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는 올해부터는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등 4인 이상 여행객을 대상으로 1인당 1만원을 지원한다. 체험료, 숙박비, 차량렌트비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2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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