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네책방들, ‘제 1회 동네책방 문학상’ 개최 성황
전주동네책방들, ‘제 1회 동네책방 문학상’ 개최 성황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1.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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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의 동네책방들이 국내 최초로 기획한 ‘제1회 동네책방 문학상’이 성황리에 끝났다.

 전주책방네트워크는 지난 14일 제1차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문학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자 전주 동네책방 책방지기들이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주최한 문학상이다. 책방들은 이 문학상으로 독자와 책방이 새롭게 관계 맺는 방식을 시도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네트워크 소속 7곳의 책방이 참여하고 4곳이 실무를 맡아 진행했으며, 주제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전국에서 375명의 작품이 접수됐다. 부문별로 시 130명, 소설 62명, 수필 158명, 사진 에세이 25명이 참가했으며, 7명의 책방 대표들이 일주일에 걸쳐 예선을 보고 이틀 동안 본선을 진행했다.

 수상작은 대상에 조재윤 씨의 단편소설 ‘카레가 끓는’동안으로 심사위원 8명이 선정했다. 책방들의 이름이 담긴 각책방상으로는 물결서사상에 이세찬 씨의 시 ‘수신자 없는 이야기’, 살림책방상에 이정환 씨의 수필 ‘평행선의 끝을 상상하기’, 에이커북스토어상에 이주리 씨의 수필 ‘나는 오락가락하는 어영부영 어른’, 혁신책방_오래된새길상에 최윤희 씨의 시 ‘종이배를 찾습니다’, 서점카프카상에 신모과 씨의 단편소설 ‘인어’, 잘익은언어들상에 최옥숙 씨의 수필 ‘따뜻한 위로’, 책방토닥토닥상에 박은정 씨의 수필 ‘나의 대만’이 선정됐다. 대상은 5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과 상품을, 각책방상 수상자는 5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과 상품을 받는다.

전주책방네트워크가 작년 11월에 개최한 동네책방 문학상에 전국에서 375명이 참여했다. /전주책방네트워크 제공
전주책방네트워크가 작년 11월에 개최한 동네책방 문학상에 전국에서 375명이 참여했다. /전주책방네트워크 제공

 이지선 전주책방네트워크 대표는 “서점 대표 모두 조재윤 씨의 단편소설 ‘카레가 끓는 동안’을 대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이 작품은 식당을 운영하며 매일 카레를 끓이는 주인공이 늙은 반려견의 다가올 죽음을 생각하며 그 너머의 의미를 변주하는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남다른 힘이 있다”라며 “ 인간 이외의 동물은 죽음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죽음이라는 개념은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개념에서 시작했지만, 충돌을 통해 개념을 사방으로 활짝 펼친다. 카레가 끓는 동안 우리는 펼쳐진 죽음을 경험한다. 앞으로 써나갈 작품으로 더 섬세해질 조재윤 씨의 작품이 기대된다”라며 심사평을 전했다.

 한편 전주책방네트워크는 전주 지역 사회를 바탕으로 책 문화를 만들어가는 책방 연합 단체로 각 책방만의 개성 있는 북큐레이션으로 시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과 독서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물결서사(서노송동)·살림책방(덕진동)·서점 카프카(중앙동)·서학동책방(서학동)·소소당(송천동)·에이커북스토어(중앙동)·잘 익은 언어들(송천동)·책방 같이[:가치](서학동)·책방놀지(금암동)·책방 토닥토닥(전동) 등 전주책방 10곳은 작년 5월 전주시청 광장서 발대식을 열고 활동하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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