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용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옥정호’
홍진용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옥정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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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용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옥정호(신아출판사·1만원)’는 아련한 향수가 피어오르는 책이다.

 첫 시집 ‘목련꽃 피는 밤’ 이후 2년 만에 펴냈다. 시집 제목인 옥정호는 시인의 모천이다. 어린 시절 시인의 눈에는 바다같이 넓기만 했던 옥정호였다.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한 편 한 편 시를 되새김질 하다보면 시인의 농도는 몇 배 더 진함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위트있게 받아치는 시어들이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인은 등대에게 “졸지 마라/ 조는 순간 너는 암초다”라며 묵직한 깨달음을 전하는가 하면, 홀로 걸으면서 “세상 허드레 한 것들은/ 다 알아야만 되는 것도 아니고/ 알 필요도 없는 것 많습니다”라며 가끔은 무소처럼 혼자이길 권유한다.

 홍 시인은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고 싶지만, 섬진댐에 갇힌 강물은 옥정호라는 이름으로 하늘과 산과 바람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가 애써 외면하지 않는 한 주변 사람들의 삶이 곧 내 삶이요, 변변치 못한 내 문학의 주제도 이웃과 내 삶의 이야기가 될성싶다”고 했다.

 안성덕 시인은 “물에서 온 그가 물에서 자랐으니 물을 떠나 한시인들 안식했을 리 없다. 모천을 떠나 북태평양 거친 바다를 떠돌며 몸을 키운 연어처럼, 그도 세파에 휩쓸리며 세월에 부대끼며 저를 키웠을 것이다”며 “자신이 나고 자란 옥정호를 생각하는, 그리워하는, 기록하는 일은 그에게 있어 평생의 작업이 될 것이다”고 평설을 붙였다.

 홍진용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원광대를 졸업, 전라북도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정읍문학, 전북문협, 전북시인협회 회원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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