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줄폐업에 중고물품 홍수, 중고업체 매입은 ‘STOP’
코로나19로 줄폐업에 중고물품 홍수, 중고업체 매입은 ‘STOP’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1.01.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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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도내 음식업계 등이 줄줄히 폐업하면서 13일 전주시 서완산동 한 대형 중고가게에서 직원들이 수북히 쌓인 업소용 냉장고,테이블 등 각종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도내 음식업계 등이 줄줄히 폐업하면서 13일 전주시 서완산동 한 대형 중고가게에서 직원들이 수북히 쌓인 업소용 냉장고,테이블 등 각종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IMF도 견뎠는데 코로나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폐업합니다. 냉장고라도 팔아서 몇푼이라도 건지려고 하는데 그나마도 여의치가 않네요”

삼천동에서 40년간 족발집을 운영해 온 김모(60)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초래된 경영난을 지난 1년 동안 버텨왔지만 더이상 손해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손 때가 묻은 가게를 정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김씨는 그동안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주방용품과 전자제품 등을 중고로 내놓았지만 이 마저도 무거운 짐이 됐다.

예년같으면 폐업 시 중고업체에 문의를 하면 즉각 매입을 해갔지만 요즘은 문의하는 중고업체마다 물건이 쌓여 더 이상의 매입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기 때문이다.

13일 찾은 전주시 서완산동 한 대형 중고업체는 가게 앞마당부터 업소주방용 싱크대를 비롯해 전자렌지, 원형 테이블 등 중고 주방용품이 빼곡하게 쌓여있었다.

 업체 곳곳에 쌓인 각종 중고물품을 보여주던 중고업체 직원 오모(53)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폐업장 중고물품 매입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며 매입 여부를 타진하는 문의가 50%이상 증가했다”며 “매입한 물건을 보관하던 컨테이너를 2개에서 6개로 늘렸지만 이미 포화상태가 됐고 더 이상 매입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 업체 앞은 업소주방용 양문형 냉장고 등이 수리와 청소를 마치고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구매 고객들이 없어 수 개월째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씨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감안해 그동안 중고물품을 매입해왔는데 물건 회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금은 중고물품 취급업체들도 위기 상황에 처해졌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초래된 자영업계 도미노 폐업은 중고물품을 취급하던 업체에까지도 큰 충격파를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전북지역 소상공인 매출 감소가 전년(2019년) 동기간 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도내 자영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2021년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폐업예정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재기를 위해 180명을 대상으로 폐업사업장 원상복구비(최대 200만 원)와 재창업·재취업 연계(컨설턴트 매칭)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각 시·군을 통해 영세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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