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싸가지 없는 정치’…진보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물음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싸가지 없는 정치’…진보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물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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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한국 정치는 적과 동지의 대결 구도로 보는 진영 논리에 갇혀 있다. 편 가르기의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치의 목적은 반대편 타도로 전락하고 만다. 잘못된 모든 것은 반대편 탓으로 돌리고, 우리 편에 대한 내부 비판은 무조건 배신과 변절로 매도된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싸가지 없는 정치(인물과사상사·1만8,000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와 더불어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 싸가지 없는 독선과 오만의 수렁에 빠져들게 되었는지를 비판하는 책이다.

 강 교수는 민주당에 180석을 준 민의는 타협을 거부하라는 뜻이 아닌, 유리한 고지에서 타협을 하라는 메세지였음을 지적한다. 진보라는 완장을 이용해 계속되는 ‘싸가지 없는 정치’가 단기적으로는 ‘남는 장사’일망정 장기적으로는 자해일 수 있다는 것. 싸가지는 오만으로 이어지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오만한 자세로는 정상적인 정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조 바이든이 대선 승리 선언 연설에서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다”라고 말했고, 영국의 보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에드먼드 버크는 “우리와 싸우는 사람들은 우리의 정신을 강하게 해주고 우리의 기술을 연마시켜준다. 우리의 적은 우리를 돕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제 정치를 ‘적을 타도하는 전쟁’으로 이해하는 기존의 정치관을 버려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독선, 아집, 배제, 타도, 후안무치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대화와 타협을 하는 정치가 가능해진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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