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자동차 전용부두 제 기능 상실, 지자체 차원의 대책 뒤따라야
군산항 자동차 전용부두 제 기능 상실, 지자체 차원의 대책 뒤따라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1.01.1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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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항 자동차 전용부두가 수년째 제역할을 못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장기간 제자리 걸음하는 등 침체의 늪에 빠진 군산항이 활력을 되찾으려면 자동차 화물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산항 5부두 51·52선석, 4부두 41·42 선석 등 총 4개 선석은 자동차 전용부두다.

이들 부두 배후 부지만 7만4천250㎡ 에 달하고 ‘일시 야적능력’이 6천대, 연간 최대 11만대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4부두 자동차 전용부두와 6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 사이 5만㎡ 규모의 자동차 야적장이 조성됐다.

따라서 군산항은 연간 30여만 대의 자동차를 취급할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에 부응하듯 2016년 35만6천498대, 2017년 34만8천824대가 군산항을 통해 수출길에 오르는 등 군산항 메인 화물이란 소릴 들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수직 하강 추세다.

 2018년 12만8천174대로 급감하더니 2019년 9만7천140대, 2020년 8만7천129대 등 해마다 곤두박질하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환적차’의 타 항만 이탈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환적(transhipment)차’란 육지의 도로나 물류 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는다.

 한곳에서 하역과 선적이 두 번 이뤄져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

 실제로 환적차 실적은 지난 2016년 30만9천63대에서 지난해 7만7천대로 추락했다.

  이런 현상은 군산항 전체 물동량 실적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사료와 함께 군산항 물동량 양대 축인 자동차 부진으로 군산항은 지난 2018년부터 1천900만톤을 밑돌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부두가 텅텅 빈 탓에 불 꺼진 군산항이란 오명마저 쓰고 있다.

 군산시와 전북도가 군산항에서 타 항만으로 빠져나간 ‘수출 환적차’를 되돌리기 위해 선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추진중인 중고차수출단지 조성과 전기차 생산에 기대를 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는 게 중론이다.

 벼랑에 몰린 자동차 전용부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산항 복수 관계자는 “군산항의 다양성 측면에서 자동차는 꼭 필요한 화물이다”며 “군산시와 전북도 등이 자동차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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