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별 피디의 브이로그 ‘오느른’, 로컬 콘텐츠로 전라북도와 ‘상생’ 눈길
최별 피디의 브이로그 ‘오느른’, 로컬 콘텐츠로 전라북도와 ‘상생’ 눈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12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야흐로 로컬의 시대다. 사람들은 대형 쇼핑몰이 아닌 힙(hip)한 골목의 카페와 음식점, 공방으로 발길을 옮기며,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소비를 즐기고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소비로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 시작된 유튜브 채널 ‘오느른’도 그 중 하나다.

 ‘오느른’은 MBC의 시사교양 PD가 충동적으로 전북 김제의 폐가를 구매하고 리모델링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스토리로 시작된 유튜브 브이로그 콘텐츠다. 최별PD는 지난해 4월부터 김제에 내려가 살면서 김제에서의 여유롭고 소박한 삶, 소소한 일상, 이웃과의 교류, 제철 음식 요리 등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며 김제에서 재택근무 중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로서의 진정성을 담은 ‘오느른’ 콘텐츠는 코로나19로 지친 도시의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지난해 하반기에 인기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현재 25만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채널에 업로드 된 첫 번째 에피소드는 조회수 234만을 기록했다.

 김제의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오느른’이 지역의 숨겨진 매력과 농촌이 주는 힐링의 메시지 등을 전하며 로컬의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물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로컬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시청자의 새로운 콘텐츠 소비 성향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오느른’이 전라북도청과의 협업을 통해 보여준 지역과의 상생 모델의 효과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오느른’은 전라북도의 제철 농산물인 남원 김부각, 무주 대학의 찰옥수수, 부안의 자연산 바지락을 활용한 제철음식을 요리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제품의 맛과 특성을 설명하기 보다는 콘텐츠가 보여준 진정성으로 일주일 만에 4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콘텐츠가 업로드된 이후, 개별 농수산물 업체로 제품 구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로운 홍보 방식에 크게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전라북도의 농수산물 홍보와 판매처를 연결한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느른’은 2021년에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시골집을 리모델링하고 도시 사람이 귀촌하는 과정의 해프닝을 보여줬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귀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별 피디가 김제평야에서 직접 벼농사를 짓는 장기 아이템도 시작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