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중심으로 얼굴에 홍반(붉은반점)이 나타난다면 루푸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루푸스’는 늑대를 의미하는 라틴어인 ‘lupus’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늑대에게 물리거나 긁혔을 때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점이 홍반과 유사해 붙여진 명칭이다.
루푸스의 정확한 명칭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로 주로 가임기의 여성을 포함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여기서 자가면역 질환이란 면연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신체를 공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 루푸스 발생 빈도
루푸스의 유병률은 약 0.1%로 국내기준 약 2만8천여 명 정도가 루푸스를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포면역 검사법이 보편화되고 류마티스 내과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신경성 질환을 진단 받았던 환자들 중 새롭게 루푸스로 진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루푸스 환자는 여성이 9 남성이 1정도의 성비를 보이며 특히 4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병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폭 넓은 편이다.
▲ 루푸스 원인
수 많은 자가면역 질환처럼 루푸스 역시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자나 호르몬,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 중이며 특정 바이러스 감염, 자외선 노출, 약물 부작용 등도 루푸스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 루푸스 대표적인 증상
1) 피부 점막
피부 증상은 루푸스의 가장 흔한 증상중 하나로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형태인 홍반은 갑자기 나타나 수일간 지속되며 원판성 발진의 경우 홍반의 표면에 각질이 덮히면서 번지는데 두피로 확산될 경우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2) 근골격계
관절통 역시 루푸스 환자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정도에 따라 힘줄과 인대 등 관절 주위 조직의 변화로 인해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운동성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3) 뇌신경 증상
신경 정신증상은 경미한 증상부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울증과 주의력 결립,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등이 주로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 발작이 동반되기도 한다.
▲ 루푸스 합병증
루푸스는 신장기능을 저하시켜 신부전이나 신증후군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전신성 질환이다보니 염증이 위장, 간, 눈등 전신의 장기에 침범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혈액이 응고되는 ‘혈전’이 쉽게 생겨 젊은 나이에도 심근경색과 같은 동맥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정도에 따라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 루푸스 치료
자가면역 질환자체가 명확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완치에는 많은 제한이 있다. 이 때문에 루푸스 치료는 질병의 활성도를 억제해 합병증 유발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주로 비스테이드성 항염제나 항밀라리아제가 사용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위 약제들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저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된다.
스테로이드 투여는 생존율을 현저하게 높이지만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용량을 줄이며 치료를 하게 된다. 루푸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면밀한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 김영삼 전문의 “유전적 성향 원인되는 루푸스 환자, 조기 진단으로 예방해야”
루푸스는 유전적인 성향이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에 가족 중에 루푸스 환자가 있을 경우 항체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동시에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플루엔자나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고협암, 혈당 등 동맥경화와 관련된 인자들을 조절하는 것으로 루푸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양병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