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역에 최고 2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힌 것은 물론 도내 곳곳에서 아침 출근길 교통 대란이 속출했다.
전주시 등 도내 시군에서는 밤새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아침까지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밤새 내린 눈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도로 곳곳이 결빙되면서 출근길 마다 길게 꼬리를 문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기습적인 폭설과 한파, 출근길 교통 대란과 지각 속출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부터 도내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오기 시작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군산과 김제, 정읍, 순창, 고창, 부안 등 6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남원과 전주, 임실 등 3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또한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남원 등 10개 시·군에 한파경보가, 진안과 무주, 장수, 임실 등 4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도내 각 지역별 누적 적설량(오후 1시 기준)은 김제 22.1㎝, 임실 18.1㎝, 순창 16.5㎝, 고창 16.3㎝, 부안 14.6㎝, 진안 14.5㎝, 전주 12.8㎝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축년 첫 폭설과 한파로 인해 이날 도내 주요 도로에서는 차량들의 지·정체 현상이 잇따르면서 출근길 대란으로 이어졌고, 평소보다 1시간 넘게 출근시간이 지연되는 등 지각 사태도 속출했다.
실제 이날 출근 시간대 통행량이 많은 전주 백제대로와 기린대로 등에는 평소보다 3-4배가 넘는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으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또한 폭설로 인해 택시와 시내버스의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출근 시간을 넘긴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빙판길 된 도로 교통사고 속출, 하늘과 바닷길도 멈춰서
밤새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이날 도내에서는 오후 5시 기준 총 124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전주시 등 각 시군들이 출근길 및 등굣길 안전을 위해 지난 6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도로 결빙 예상 구간에 대한 밤샘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장비 217대와 제설제 2천550톤을 투입했지만 아침까지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인해 제설작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도내 전역에 내린 폭설과 한파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막아버렸다.
이번 폭설로 군산공항에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진에어·제주항공 소속 항공편의 운항(왕복 2편)이 중단됐다.
또한 군산∼어청도, 장자도∼말도, 격포∼위도, 군산∼개야도 등 도내 섬 지역을 연결하는 4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국립·도립공원에서도 등산객들의 입산을 전면 통제하고 나섰다.
■전북지역 오는 10일까지 최고 20cm 눈과 강추위
전주기상지청은 오는 10일까지 도내 전 지역에서는 5-20㎝가량의 눈과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강추위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민들은 비닐하우스 등 각종 시설물 관리와 낙상사고,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