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를 위한 생태문명도시를 기대하며
백년대계를 위한 생태문명도시를 기대하며
  •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 승인 2021.01.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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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년 신축년은 흰 소띠의 해로 ‘상서로운 기운이 묻어나는 해’라고 한다. 상서롭다는 말은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뜻이다. 옛날부터 소는 힘과 우직함을 상징하고 참을성이 많고 묵묵히 일하는 근면성을 가지고 있어 여유롭고 평화로움을 주는 동물로 인간에게는 더없이 친근한 동물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2021년 신축년에 도민들이 바라는 흰소의 가장 상서로운 기운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이전으로 일상을 회복(Recovery)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일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기습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을 한꺼번에 겪으면서 국민 누구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래서 올해는 흰소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간다는 말도 있듯이 국민 모두가 함께 염원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최근에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것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다.

 백신은 이미 영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접종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도 상당한 물량이 확보되어 안전성에 대한 세심한 검증을 거쳐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새해의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가 2,900선을 뛰어넘으면서 증권거래소가 생긴 이래 최초로 3,0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한 경제를 볼 때 아이러니하다. 많은 전문가의 긍정과 부정적인 의견이 팽팽하지만 보통 주식시장이 일반경제에 비해 6~8개월 정도 선행하는 지표임을 감안하면 백신배포 이후 경제활동의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물론 백신개발이 마법처럼 모든 경제지표가 빠르게 예전처럼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백신접종이 일반화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통한 시장경제의 부정적인 연결고리가 제거되면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일자리회복 등 점차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갈 것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에 의하면 인류문명 발달은 ‘도전과 응전의 결과’라고 한다. ‘나일강의 선물’이라는 이집트 고대문명은 매년 찾아오는 나일강의 범람이 가져온 선물이었다. 범람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기하학과 측량술, 천문학과 건축술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홍수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선 이집트인들의 응전이 곧 문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1800년대 중세 런던에서 창궐했던 콜레라가 오늘날 도시계획의 근간이 된 공중위생법을 탄생시켰고, 스페인 독감 이후에 원인이 되었던 인구의 도시 밀집을 극복하기 위해 교외에 신도시를 조성하고 직장과 주거의 분리가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무엇인가 강한 자극을 받아 생긴 변형은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는 강한 탄성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내부적으로 극복하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인간은 전염병 창궐 같은 힘든 역경에서 단순히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넘어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왔다.

 이번 코로나19도 조만간 극복하리라고 믿는다.

 어쩌면 인간의 탐욕이 부른 신종바이러스의 예방을 위해서는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지구생태계보존이라는 전 지구적 명제를 남기고 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이 산업화 과정에서 다소 소외된 측면이 있지만 이런 큰 흐름을 타고 상대적으로 잘 보존 되어진 청정자연환경과 기회의 땅 새만금을 활용하여 미래 100년을 향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신년 인터뷰에서 지사님이 밝혔듯이 ‘좀 느리지만 같이 오래갈 수 있는 환경과 문명이 공존하는 생태문명도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전라북도가 선도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역량을 결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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