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집단감염…전북 코로나 안심 금물
잊을만 하면 집단감염…전북 코로나 안심 금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1.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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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요양병원 지난달 75명 무더기 감염 이어 13명 집단 발생
도내 누적 903명…방심한 사이 1천명 넘어설 수 있어
의료인력·병상 확보 시급…순창요양병원 7·8병동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순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사태가 또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해당 병원 6병동에서 발생한 집단감염(75명)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집단감염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순식간에 900명선을 넘어서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1천명대 고지를 밟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다.

부안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타지역 거주자 1명(903번)과 순창요양병원 2병동에 입원한 환자 13명(885, 887~898번)이다.

순창요양병원 2번째 집단감염은 전남 소재 병원으로 옮기던 입원환자(885번)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무더기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885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2병동 환자 54명과 직원 158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12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나머지 환자, 직원 등 19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2병동에 입원해 있던 음성 확진자 41명은 기존 병실에서 관리되고, 해당 병동은 코호트 격리됐다.

양성자 13명은 중증도에 따라 해당 병원의 7·8병동 또는 타 의료기관에 분산 배치된다.

순창요양병원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는 대신 병상 확보 차원에서 별도로 분리된 7·8병동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확진자들을 관리하기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전수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3~8병동 환자 252명에 대해서도 검사 결과에 따라 분산 배치된다. 추후 나오는 음성자들은 퇴원 또는 다른 시·군 병원으로 이동시켜 건물 내 밀집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인력 보충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파견인력 38명도 요청된 상태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순창요양병원 내 다른 병실 환자들이 순차적으로 퇴원해 빈 병실이 나오면 이곳 역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며 “요양시설 확진자들은 퇴원 후에도 돌봄이나 관리가 필요한데 마땅한 장소를 찾기 어렵고, 코로나 추가 확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내 요양시설 내 감염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도내 누적 확진자 수 903명(6일 오전 기준) 가운데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만 199명(20.8%)에 달한다.

앞서 5일 정읍 한 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886번)가 확진된 데 이어 다음날 배우자(902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 전수검사 결과 환자들은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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