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은 시선집 ‘겨울바다’…10권의 시집에서 애착가는 170편 추려
박종은 시선집 ‘겨울바다’…10권의 시집에서 애착가는 170편 추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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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은 시인의 ‘겨울 바다(인간과문학사·1만1,000원)’는 그동안 시인이 펴낸 열권의 시집에서 조금 더 정가는 시를 추려 담은 시선집이다. 30여 년 동안 시인으로 활동하며 창작한 시 가운데 170편이 실렸다. ‘겨울 바다’는 작가의 첫 번째 시비의 시명이기도 해 더욱 애착이 있어 얼굴로 내세웠다.

 시를 써오면서 언제나 시인은 될수록 쉬운 말로 어떻게 깊은 의미를 담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자신의 시적 언어가 독자들의 마음속에 한 편의 그림으로 그려지며 동감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거짓이나 과장, 자아도취, 감정과잉과 언어낭비를 최소화 하고자 했다. 마치 소금처럼 썩지 않는 시를 쓰고자 했던 절실함이었다.

 박종은 시인은 “한 편의 시 속에는 쓴 사람의 인격이 그대로 투영된다고 믿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다”고 했다.

 그의 시를 관통하는 이미지는 바람이다. 모든 것을 남겨두고 홀로 떠나는 마음의 존재이거나 시적 자아의 정서 속에 수몰되기 전의 고향의 냄새와 풍경, 소리, 추억들을 함유한 바람이다. 욕심을 비워낸 청정한 마음의 바람이고, 중의적 이미지를 통해 불교적 차원에 닿으려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그리운 사람들을 모티프로 한 시에서는 저승 혹은 죽음 모티프와 연결시킨다. 또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면서 그 무엇으로 표상할 수 있음을 인식하며, 뚜렷한 자아 존재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세계는 통시적으로는 유년의 정서와 인식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한편, 공시적으로 우리 시대의 아픔까지도 놓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며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거시적이지만 미시적인 정서와 사유를 간과하지는 않는 우주적인 시인이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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