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종사자 환자 치료 이중고
군산의료원 종사자 환자 치료 이중고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1.01.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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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료원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코로나 19’ 감염으로 이송된 노인들의 치료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인 대부분이 치매 등 인지능력이 떨어져 간호 인력으로 치료와 돌봄을 전담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현재 군산의료원에는 요양보호사 등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 28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2명은 소통이 전혀 불가능해 치료는 물론 모든 행동 하나하나 직접 돌봐야 한다.

 심지어 대소변을 아무 곳에 보거나 의료진에게 폭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다반사로 파악됐다.

 거동이 불편해 누워 생활하는 ‘와상환자’의 경우 자세를 바꿔주는 등 일거수일투족 관리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요양보호사 등 외부 인력 충원없이 간호 인력만으로 이들을 감당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대목이다.

 실제로 최근 군산의료원 간호사의 코로나 19 감염이 폭력 성향 치매 확진자에게 식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방호복 테이핑이 찢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자 군산의료원이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협회 등 관계 기관과 단체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감염 위험도가 높고 고강도 업무라 대부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간호인력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복수의 간호사는 “보람을 갖고 임했지만 체력이 고갈되고 상황이 좋지 않아 회의감마저 든다”며 “전담인력이 추가 배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의료원 한 관계자는 “비단 군산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치료와 간호에 보조 인력을 요하는 코로나 19에 감염된 치매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전담 병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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