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2021년 미리보는 전북’ 언택트 시대, 문화·교육·체육 새 활로 찾는다
[신년] ‘2021년 미리보는 전북’ 언택트 시대, 문화·교육·체육 새 활로 찾는다
  • 김미진·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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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믿어왔던 모든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를 이끌어왔다고 믿었던 나라들, 믿어왔던 모든 가치가 무너져 내렸다. 빠른 속도로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어수선하고 혼란스럽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대한민국 전라북도라는 작은 지역은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허둥대기만했던 지난해의 묵은 때는 벗어내야만 한다. 이제는 로컬이다. 이미 시작된 탈세계화의 움직임 속에 각 지역 권역을 중심으로 더 나은 삶의 공간으로서의 로컬을 만드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언택트 시대다. 문화예술과 교육, 체육 등의 각 분야에서 물줄기를 돌릴 때가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다. 이미 준비해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면 된다.
 

▲문화예술 새지평…자생적 생태계 개척

정부는 급변하는 환경에서의 문화예술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문화의 자생적 생태계 형성에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이 문화로 삶의 활력을 찾고, 문화예술인이 예술 창작의 의욕을 잃지 않도록 문화복지와 문화예술계 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사정으로 문화 활동이 힘든 국민을 위해 문화누리카드의 지원대상자 수를 늘리고, 온라인 문화예술교육과 국립문화시설 향유서비스 개선 등 문화복지 증진에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국립 박물관을 지역별로 특화하고 지능화(스마트화)하며, 지역 공사립박물관과의 공동문화행사를 열거나 영세 지역박물관 소장품의 보존처리 지원에도 예산을 신규로 편성했다. 각 분야의 디지털·비대면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해 온라인, 실감형 예술 창작과 제작 지원의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지역문화정책들도 이러한 정부의 흐름에 발맞춰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화산업 기획과 콘텐츠 유통시장, 자본과 마케팅의 부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의 흐름에 발맞춰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행인 것은 전라북도에는 지역의 특성을 담아낸 문화와 역사 관련 콘텐츠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이를 유기적으로 역어내는 동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로컬의 전성시대, 소중한 줄 몰랐던 이 문화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지난해 지역은 자의반타의반으로 펼쳐보인 비대면 콘텐츠를 통해 로컬이 더 이상 로컬로만 머무르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지역을, 동네를 바로 보기 시작한다면, 전북만의 차별화된 문화 자원으로 다양성과 가치를 살리고, 전북문화의 판을 키울 수 있을 터다.

▲원격수업 진행중, 교육격차 해소 과제

코로나19는 교실과 학생을 떼어놓는 새 환경을 밀어붙이며,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을 키웠다. 올해 초 많은 학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원격수업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원격수업은 진행형이다. 유네스코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기준 세계 193개국 16억명의 학생들이 휴교령으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 한국 역시 지난 5월 오프라인 개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최소 반년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지 못한 것이다. 교육계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지식 전달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특히 온라인 교육 콘텐츠는 준비되어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 이를 전달하는 방법은 1학기·2학기 모두 혼란을 겪었다. 무작정 유투브 등 교육 관련 동영상을 틀어놓는 교수와 강사가 있는 반면, 콘텐츠 창작에 몰두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또한 온라인 교육은 교육 복지 부분에서도 형평성이 무너지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선 학교에서의 교육 격차는 학생들의 학력 저하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속에서 원격수업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학생들과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의 이해도가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교육부와 도교육청은 방과 후 학습으로 이 격차를 해소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유네스코 미래교육위원회는 코로나19이후 에도 경제 불황으로 불평등이 악화되고 교육 기회가 축소되어 전 세계 학습의 질 개선이 퇴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는 “교육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의 영역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에게 자원을 직접 전달해야한다”라며 사회적 약자와 교육 약자들(한부모 가정·조손가정·다문화가정 자녀, 학습장애, 특수교육 대상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대면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 교수는 “지역 사회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사태 동안의 온라인 개학 체험으로 대한민국 사회(학부모 포함)는 초등학교와 선생님 존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일상적으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회·과정·결과의 평등을 고민하며 교육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콘텐츠, 언택트 대회 트랜드

2021년 전북 체육계가 민간회장체제 2년차를 맞았다. 70개 종목단체는 선거를 통해 수장을 선출, 순수 민간회장시대에 돌입한다.

코로나19는 체육도 멈춰 세웠다. 대부분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체육행사는 사상 초유 무관중 속에 치러졌다. 새해 역시 체육계 트렌드는 무관중과 언택트로 전망된다. 전북 체육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과제에 직면했다.

체육의 본질은 신체활동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체육은 쌍방간에 근접하여 신체활동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전북체육도 2021년에는 다양한 대처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아마·프로 스포츠 모두 코로나19로 중단되거나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체육이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때다.

문병량 예원예술대학교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전북체육이 나가야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제작하여 전북체육인들에게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동반 전략으로 시장 확대와 선수 육성 및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전북체육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통합 마케팅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또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 대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라톤의 경우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위치위성확인시스템(GPS) 러닝 앱을 다운받아 켜고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혼자 레이스를 펼친 후 앱 기록 화면을 캡처해 대회 홈페이지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며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대회는 스포츠 새 트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진·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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