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16년 근무 매듭 짓는 이동희 관장
전주역사박물관 16년 근무 매듭 짓는 이동희 관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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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의 역사문화를 풍부하게 해줄 새로운 자료를 발굴해 출간하는 것으로 박물관의 일을 마무리하게 돼 뜻깊습니다. 앞으로도 전주역사박물관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29일 이동희(61) 전주역사박물관 관장은 ‘풍패집록’의 영인본 출간 소식을 알리며 지난 16년의 세월을 매듭지었다. 이 관장은 지난 2005년 전주역사박물관의 수탁 운영 기관으로 전주문화사랑회가 선정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관장으로 일했다.

 결코 짧지 않았던 세월을 짧은 통화로 모두 정리할 수는 없었으나 담담한 목소리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모습에서는 전주역사박물관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전해졌다.

 이동희 관장이 방향키를 잡으면서 전주역사박물관은 후백제와 조선을 중심으로 지역사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이 관장은 전주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전주학’을 정립하는 일에 힘쓰며, 지역학의 토대를 만들고 저변을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주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에도 힘써, 이번 ‘풍패집록’ 간행으로 총서 50집을 발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주학 연구의 결과물들은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로도 다채롭게 선보여졌다. 박물관 소장품전과 전주학특별전, 명사소장품전, 띠전 등 대중들의 관심을 살만한 전시부터 전주시 6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창암 이삼만 등 지역에서 잊지 말아야할 인물과 콘텐츠를 정리해나가는 일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이동희 관장은 “우리 박물관의 규모로는 일년에 기획전을 4번씩 여는 것이 불가능했던 일이었는데, 학예사들의 고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생각한다”며 “전주역사박물관의 발전과 전주학의 정립을 위해 연구자, 전공자들이 뜻을 같이 해주고 힘을 보태주어 힘을 내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장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박물관의 운영이 전주시 직영으로 전환된 것이 못내 아쉽고,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 등 해결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지만 이제는 내려놓고자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정상화되어 박물관이 잘 운영되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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