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시대에 바치는 시집 한 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시대에 바치는 시집 한 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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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 때문에 꼼짝없이 발이 묶인 사람들은 코로나 블루의 고통을 호소한다. 여행을 진짜 좋아하는 이들이나 여행작가들은 이 험난의 시기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Tour de monde’에서 여행 인플루언스로 활동하고 있는 여행작가 산들(@poetravl·본명 장창영)은 올 여름 인스타그램에서 여행을 갈 수 없는 현실적인 답답함을 해소할 대안을 발견했다.

 바로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면서 이를 대상으로 시를 쓰기로 한 것이다. 처음부터 기획하고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코로나 시대가 빚은 우연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렇게 완성된 시집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북컬쳐·1만2,000원)’는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더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시집에는 산들의 인친(인스타그램 친구) 마흔 여덟 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한국사람이지만, 일본, 홍콩, 러시아, 미국와 포르투갈에 사는 사람들도 함께했다.

 산들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올라 있는 인스타 친구의 사진과 이야기를 토대로 시를 써서 선물했다. 그의 시를 선물 받은 이들은 친구들과 여행 갔을 때의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는 피드백을 해왔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시를 그에게서 선물 받은 이들도 위로를 받고 행복을 느꼈다고 전한다.

 산들 작가는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질수록 인스타 사진이 더 눈에 들어왔다”며 “그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여전히 세상은 넓고 가야할 곳은 많았다. 팔로잉을 하고 팔로워를 받으면서 조금씩 아는 인친이 늘었고, 그분들이 남긴 행간의 이야기를 만나며 하나 둘, 시가 쌓이면서 나의 삶도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산들 작가는 시집 곳곳을 여행사진으로 전면을 채웠다. 기대했던 여행지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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