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원룸 보증금 정도로 식당 창업을 가능하게 하는 전북형 1호 공유주방이 탄생했다.
보증금 350-500만원과 월 임대료 35-50만원이면 누구든지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전문음식점 창업이 가능해지는 마법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전북형 1호 공유주방에 입주한 한 양식업소는 월 매출만 3천만원에 달해 코로나19 한파속에서도 틈새 시장 공략에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북도청 인근에 있는 ‘아크 키친(Arc Kitchen)’은 250여㎡ 공간에 9개의 주방을 설치하고 지난 10월에 문을 열었다. 주방 한곳의 전용면적은 10~16㎡씩, 모두 9개의 주방이 있는데 현재 7개소에 양식과 한식 등 각기 다른 메뉴의 음식점이 입주해있다.
이들 음식점들은 고객으로부터 주문 받아 조리한 뒤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배달해 주는 ‘테이크아웃 전문음식점’들이다.
시중에서 음식점 창업을 하려면 최소 5천만원에서 1억원, 많게는 2억원까지 큰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 공유주방은 개업비용을 1/10-1/20까지 크게 낮출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주방설비와 전기·수도·배수·환풍기 등 인테리어는 임대료에 포함돼 있어 장사가 안될 경우 투자금을 날릴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대폭 줄였다.
음식점 창업에 필요한 것은 조리 기구와 식기류만 구비하면 된다.
청소와 냉난방에 소요되는 관리비용도 공동 부담 체계여서 1/5로 줄고 배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운송 수수료도 20%이상 절감되며 무엇보다 영세업자들을 위한 홍보마케팅과 레시피 컨설팅까지 가능하다.
이 공유주방에 입주한 ‘홍익 스테이크’의 경우 개업 두달 만에 배달업체를 통한 월 매출이 양식부문에서 전주시 효자3동 지역 1위(3천만원)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인해 대다수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공유주방 시스템은 자영업계의 새로운 시장 개척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크 키친의 박현수 대표는 “음식점을 꿈꾸는 20~30대 젊은 층의 관심이 높고 호응이 커 추가로 2호 공간을 만들어 분양할 계획”이라며 “청년층과 골목상권을 살리고, 농민 등 생산업자들에게 힘을 되는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