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의 소회!
송년의 소회!
  • 윤진식 전북공인노무사회 회장/법학박사
  • 승인 2020.12.28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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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경자년 쥐띠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한해를 돌아보는 연말에 등장하는 일상적인 단어가 ‘多事多難’일 것이다. 올해도 다른 어느 해보다 그 의미가 체감적으로 다가온다. 코로나19로 시작하여 한해를 관통하며 전 세계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언제쯤 사라질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도 없고, 변종이 계속하여 생길지, 아니면 또 다른 감염병이 언제 우리를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한 해를 보내며 마무리하는 요즈음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흐름과 하늘의 섭리를 어찌 우리 인간이 헤아릴 수 있을까? 창밖에 서 있는 나무를 보면서 한해를, 그리고 우리의 일생을 생각해본다.

  이른 봄 나뭇가지에 솟아나는 여린 생명, 이어지는 여름! 성하의 폭염과 폭우, 그리고 거센 바람을 견디어 내며, 그 여린 잎들은 어느덧 짙은 녹음으로 변해가고, 나무줄기와 뿌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쉬지 않고 성장의 임무를 완성해 간다. 그리고 청명한 가을 하늘의 햇살을 받으면서 서서히 자신만의 색깔로 아낌없이 잎 새를 물들이며, 떠남을 준비한다. 잎 새가 하나둘씩 본래 태어났던 자리로 떨어지려는 즈음에 나무는 태어남의 비밀을 세상에 알려주듯 자신만의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찬바람이 불면 그 나무의 거름이 되기 위하여 미련 없이 우수수, 비처럼 바람처럼 자신이 본래 온 곳으로 돌아간다. 이어서 혹독한 눈보라와 매서운 추위를 묵묵히 견디며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를 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한다.

 나무가 이렇게 나이테를 한 겹 더하며 연륜을 쌓아가듯, 우리의 삶도 나무와 같이 준비하며, 일하고, 나름대로 결실을 맺기 위해 생활 속의 크고 작은 아픔과 외로움들을 이겨내며 1년 주기를 완성한다. 다시 그 1년이 새로운 1년을 잉태하고, 이렇게 반복이 되면서 인생의 짧고도 긴 주기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나무와 너무도 흡사하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온 지난 한해의 여정이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맘때쯤이면 우리는 그러한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 보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은 그것이 다음에는 더욱 의미 있고, 소중하게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즈음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들의 본성을 잠시 살펴보는 시간을 맞게 되는 이런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우리는 올 한 해 동안 자신과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하여 각자의 영역과 위치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을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벌칙(?)이 주어졌지만 어쩌면 우리는 자연의 고난을 감수하며,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이러한 ‘난관과 장애’를 또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언제나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우리의 성장과 극복의 DNA를 각인하며 견디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내년에도 더욱 업그레이드 된 정신력으로 슬기롭게 무장하고, 올해보다 더욱 열심히 생활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지난날의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神은 신축년인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다사다난한 한해로 채우기 위하여 많은 소재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모두는 그 다사다난함을 맞을 준비를 기꺼이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 내년을 구성하는 하루하루는 분명히 우리의 영혼을 성숙게 하기 위한 준비된 삶의 과제물이고, 그 하루하루가 우리 모두 인생의 기적이며 잔치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의 끝자락이다. 올 한 해 동안 수고하신 모두에게 인사를 드린다. “여러분 올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윤진식 <전북공인노무사회 회장 /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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