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붕어빵 천사
익산 붕어빵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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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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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속에 붕어가 없네” 4살 아이의 실망하던 표정이 생각난다.

▼ 서민들의 먹거리 붕어빵이 언제부터 우리와 친근해진것은 1950~60년 대 미국 곡물원조로 밀가루가 대량 들어오면서 끼니가 어려운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있는 음식이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사라지다가 외환위기 이후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 경기불황이면 붕어빵 가게가 늘고 경기가 나아지면 줄어 곧 붕어빵 가게 증감이 경기불황을 알 수있는 ‘불황지표’라는 것이다. 불황이 길어지면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생계를 위해 적은 돈으로 할 수있는 붕어빵이나 군고구마 장사에 나선다. 붕어빵의 전성기는 한국전쟁 직후와 외환위기 때였다.

▼ 거리에 내몰린 실업자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배를 채울 수있게 해주는 서민들의 간식이었다. 빵의 모양도 풀빵, 국화빵, 은어빵 등으로 바뀌다 붕어빵으로 여전히 불리는 것은 붕어가 흔한 물고기이기 때문이리라. 붕어빵의 기원은 일본의 ‘도미빵’(다이야키)이라는 설이있다. 19세기 말 한 음식점 주인이 도미모양의 형틀에 팥을 밀가루 반죽해서 넣어 굽는 제조방법이 붕어빵과 비슷하다고 한다. 최근 붕어빵 기계 구하기도 쉽지않다고 한다.

▼ 지난 24일 익산에서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씨가 붕어빵 팔아 조금씩 모아 온 366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익산시에 기부해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외환위기 때 사업실패로 시작해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말자고 다짐하면서 하루 1만원씩 꼬박꼬박 모아 매년 365만원을 기부. 9년째 선행하고 있다고 한다. 붕어빵 속에 붕어가 없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같다. “애야 붕어빵 속에는 ‘사랑과 배려’라는 천사가 들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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