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제한에 이어 5인 이상 모임 금지까지 자영업자 ‘망연자실’
영업시간 제한에 이어 5인 이상 모임 금지까지 자영업자 ‘망연자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12.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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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 일제 출장해 식당을 점검하고 있다 / 이원철 기자
전직원 일제 출장해 식당을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모든 식당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자영업자들은‘실질적인 사망선고’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이번 모임 금지 취지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자영업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 다가동 객리단길에서 고깃집 장사를 하는 이모(34)씨는 이번 모임 금지 지침으로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고깃집 특성상 매출의 대부분을 저녁 장사가 차지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됐고 모임 금지 지침으로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차피 고깃집은 저녁 장사가 메인인데 영업시간 제한에 모임 금지 지침까지 내려오면서 실질적으로 답이 없는 상황이다”며 “인건비는커녕 월세나 재룟값 등 고정 지출비도 챙기지 못한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씨의 말처럼 도내 소상공인들의 매출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 2주 차인 지난 7~13일 도내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작년 주간 대비 최저치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6% 가량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사회적거리두가 격상과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만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가는 타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져 소상공인들은 사상 초유의 ‘블랙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 대책을 요구했다.

 세부적으로는 정부의 임대료 직접 지원, 3차 긴급재난기금 소상공인 우선 지급, 긴급대출 대폭 확대, 금융기관의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징수 중단, 부가세 등 각종 세금 감면을 요청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는 응급조치는 정부의 지원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보상 대책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임대료 경감법에 대한 조속한 심의와 처리에 나서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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