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창작공간 레지던시 교류기획전 ‘맺음-시작 : 그 사이에서’전
교동미술관, 창작공간 레지던시 교류기획전 ‘맺음-시작 : 그 사이에서’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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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은 내년 1월 3일까지 본관 1, 2전시실에서 ‘맺음-시작 : 그 사이에서’展을 펼쳐 보인다.

 저물어가는 2020년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동시에 새롭게 시작될 2021년을 선한 영향력으로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아낸 기획전이다.

전시는 전북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5명의 작가와 올해 하반기 교동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2명이 함께 하는 교류전의 형식으로 꾸며졌다.

 참여 작가는 김상덕(회화), 문민(조각), 박진영(회화), 유시라(공예·회화), 이한나(영상·설치), 장우석(한국화), 홍남기(영상·설치) 등 모두 7명이다.  

 1전시실에는 평면과 조각, 공예, 영상 등 19점의 작품을, 2전시실에는 평면, 조각, 공예 등 16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상덕_짠!_116.8x91cm, oil on canvas, 2018<br>
김상덕_짠!_116.8x91cm, oil on canvas, 2018

 김상덕 작가가 선보이는 ‘짠!’ 시리즈는 삶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사건,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게 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작가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일을 마술의 한 장면으로 교체해 마술사의 손에 의해 세상 밖으로 던져져 나온 토끼의 상황처럼 묘사한다.

문민_19.4.27_PM22;00(2)_ Copper, 30.5x15x22cm, 2020

 문민 작가는 인간의 형상을 단순화해 사각형이라는 틀 속에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팔과 다리는 현대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작업에서는 팔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다리의 동세나 자세로 감정을 나타낸다. 사각의 틀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수집, 기록한다.

 박진영 작가는 초인과 보통 사람 사이에서 흔들리는 실존적 인간,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부유하는 분열적 주체를 그린다. 저마다 주어진 운명을 감내하며 묵묵히 자기 삶을 사는 보통의 사람들을 이미 초인이라고 보고, 또 다른 의미에서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한나_전주 이씨_Ms. Jeonju Lee, 한지 한복 위 비디오 맵핑, 프로젝터, 2020
이한나_전주 이씨_Ms. Jeonju Lee, 한지 한복 위 비디오 맵핑, 프로젝터, 2020

이한나 작가는 2005년부터 한지로 한복을 만들고 이 위에 비디오 프로젝션과 영상 맵핑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교동미술관 레지던시에 참여한 그는 전주라는 도시에서 보고, 맛보고, 느낀 것들을 영상화한 작업을 마치 한복의 패턴이 바뀌는 느낌으로 연출해 보여준다.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Birth-Death_#09, Korean mulberry paper(hand made), Mixed media,  112×194cm,  2020

 유시라 작가는 탄생과 죽음을 치르는 어떠한 의식,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모르는 관행 속에서 느끼는 작가적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해 보인다. 전혀 다른 의미와 절차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은 모든 생명이 고귀하다는 것, 그 행위를 통해 얻는 위로와 위안이 작품으로 표출된다.

장우석_STEAL CUT - 절규의 진실, 74x106x7cm, 한지에 먹, 컷팅, 2020

 장우석 작가가 보여주는 ‘STEAL CUT_진실’ 시리즈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시리즈의 초반에는 사적인 이야기나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내밀한 부분을 감추는 회화에 집중을 했지만, 개인적인 관심, 주변의 관계를 넘어 이제는 역사와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다발적 시선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홍남기_Loader, 4K 단채널 영상, 00;04;35, 2020<br>
홍남기_Loader, 4K 단채널 영상, 00;04;35, 2020

 홍남기 작가는 3D애니메이션 작품 ‘Loader’로 불완전한 미래를 암시하듯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한항공 여객기 피격사건 직전 구소련 전투기 조종사와 관제탑과의 교신내용이 반복해서 나오는 작품 ‘Lock-on’은 비현실적인 풍경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혼재된 공간을 불안하게 유영하게 만든다.

 김완순 관장은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듯, 미술관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 속에서 늘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기를, 더불어 스치는 모든 인연이 소중한 기억으로 추억되기를 바란다”며 “교동미술관은 지금처럼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통해 지친 일상과 마음에 위로와 안식이 되고,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 계속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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