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강인한 이미지, 예전엔 부담됐지만 이젠 감사"
이시영 "강인한 이미지, 예전엔 부담됐지만 이젠 감사"
  • 연합뉴스
  • 승인 2020.12.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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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위트홈'서 액션 호평…"여전사보다 모성애 집중"
이시영 / 넷플릭스 제공
이시영 / 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시영(38) 하면 가장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것은 '체력'일 것이다.

여배우로서 이례적으로 프로 복싱 선수 생활을 병행해오다 은퇴한 그는 이후에도 남다른 운동 신경을 살려 여러 드라마와 예능에서 강인한 이미지로 액션을 선보였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세계적으로 화제몰이 중인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그가 맡은 특전사 출신의 소방관 서이경도 그에게는 딱 어울리는 역할이었다.

이시영은 23일 화상 인터뷰에서 "원작을 재밌게 봤지만 이경은 전혀 없던 캐릭터라 제작진과 대화를 많이 했다"며 "액션이 많았는데,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대역과 컴퓨터그래픽은 없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액션으로는 소방차를 운전했던 것을 꼽았다.

"그동안 여러 액션을 접했는데, 좀 더 깊은 액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에 소방차를 운전하게 돼서 재밌었어요. 가장 어렵기도 했고요. 소방차를 극단적으로 급발진·급후진해야 했는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연습을 많이 했죠. 맨몸 액션과 총기 액션도 많았는데요. 맨몸 액션은 몸으로 하기에 익숙했지만, 총기는 접해본 적이 없어서 좀 어색했어요."

이경은 임신한 상태에서 약혼자를 잃은 인물이다.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배 속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는 어쩌면 괴물이 된 현수(송강 분)나 전직 살인청부업자인 상욱(이진욱)보다도 강한 캐릭터다.

"이경은 약혼자를 잃고 세상을 잃은 것 같았지만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을 전환점으로 강해지는 캐릭터라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살고자 하는 욕망보다는 엄마가 아이를 지키려는 사랑에 가까우니까요. 그래서 이경은 욕망으로 괴물이 되는 일은 없을 거로 생각했어요. 연기할 때도 여전사라는 생각은 배제하고 소중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내는 데 주력했죠."

그는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를 가진 엄마보다 강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래서 이경이 상욱보다 강하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실제로 아이를 둔 엄마라 모성애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시즌2가 제작된다면 이경이 시즌1 마지막에 군인이 된 이유와 남편의 생사,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같은 이야기가 더 전개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시영

이시영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시영은 '스위트홈'을 포함해 체력 등 이미지로 주목받는 데 대해서는 "관심 자체가 감사하다. 물론 몸보다 연기가 개연성이 돼야 하는 게 당연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강인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이미지가 생긴 게 어디냐'며 감사해한다. 또 이런 이미지로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방향도 바꿨다. 그 안에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가려 한다" 덧붙였다.

물론 체지방 8%라는 놀라운 기록을 공개한 그에게도 욕망이 있다고 하니 다름 아닌 식탐이라고 한다.

"사실은 먹는 것 굉장히 좋아해요. 온종일 먹으래도 먹을 수 있는데, 작품을 할 때는 고비가 오죠. 아무 생각도 없이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어요. 배우로서의 욕망은, 진부하지만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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