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보내며
2020년을 보내며
  • 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 승인 2020.12.21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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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1일 확진자 수가 천 명을 넘겨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백신 일부가 시판 허가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우리나라는 빨라야 내년 초중반에 접종이 가능하다 하니 조금 더 고생을 해야 하나 보다. 치료제도 하루속히 개발되기를 바라며 불안도 하고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처럼 여러 면에서 우울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 때문에 멈추기와 취소하기, 마스크 쓰기를 잊지 말아야겠다.

 그런데 이처럼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 전북에는 기분 좋은 소식이 유난히 많이 들려온다. 새만금 내부 동서도로 개통과 익산 대야에서 군산 산단을 잇는 철도의 개통, 국가 예산 8조 시대와 SK의 대규모 투자협약 등 네 건 모두가 기념비적인 일로 그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보람찬 결실을 함께 기뻐해 보고자 한다.

 먼저 동서2축 도로 즉 동서도로는 새만금 내부 기간시설로 처음 맺는 결실이다. 연장 16.5Km의 4차선 도로로 지난 2015년 11월 착공하여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시점을 잇는 도로로 새만금의 핵심 교통축으로 중요교통관문의 역할을 할 것이다. 전북도청 재직 시 기획재정부, KDI를 쫓아다니며 예비타당성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준공이다. 송하진 지사님도 “30년 넘게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새만금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으로 그 희망의 신호탄이 오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라며 기쁨을 표현하시어 도민이 함께 축하할만한 기쁜 일이다.

 두 번째로 SK그룹이 새만금산업단지에 “창업클러스터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 협약식을 갖고 앞으로 2조1천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 및 투자유치를 추진하기로 한 일이다. SK는 2023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전력공급 인프라 포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2029년까지 1조 원을 추가 투자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 추진으로 370여 개의 기업유치, 2만여 명의 누적 고용창출, 20년간 약 8조 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전망하고 있어 군산을 비롯한 전북에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세 번째로 지난 12월 2일 마무리 된 2021 국가예산에서 전북도는 사상 첫 국가예산 8조 시대를 열었다. 2021년 국가예산이 8조2,675억 원으로 지난 2019년 7조원 시대를 연 이후 2년 만에 8조 원대에 진입하면서 전북 대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디지털과 그린뉴딜 분야에서 전북형 뉴딜 예산을 확보하고 다수의 신규 사업 예산이 확보되어 향후 전북의 먹거리로 발전할 것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지난 10일 익산-대야 복선전철 및 군산산단 인입철도 개통이다. 군장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는 총사업비 6,167억 원으로 대야~군산항을 연결하는 총연장 28.6km, 익산~대야 복선전철은 총사업비 4,946억 원이 투입돼 동익산역에서 대야역을 잇는 총연장 14.3km로 인입철도는 항만 물동량을 주요 간선철도로 이어주게 되며 향후 새만금을 세계와 연결해 주는 역할은 물론 대중국교역의 거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두 사업은 지난 2012년 12월 노반공사 착공하여 이번에 개통식을 갖게 되었는데 마찬가지로 예타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한 몇 년간의 노력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추억과 보람에 젖어보기도 한다. 대규모 산단과 항만이 있으면서 철도가 연결되지 않는 교통오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새로 시작되는 사업도 있다. 새만금 수변도시를 조성하여 2만5천의 인구를 수용하는 새로운 터전을 만드는 공사도 착공하여 그야말로 상전벽해 천지개벽의 날을 기대하며 이 또한 의미가 크다 하겠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은 음악의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태어난 지 250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청력을 잃은 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였다고 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증유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이 되고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다가가는 선한 영향력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부족하지만 감사함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2020년과의 이별을 서서히 준비하면서 말이다.

 고재찬<군산대 산학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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