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축협 순창에 대형식육식당 신축 철회해야
순정축협 순창에 대형식육식당 신축 철회해야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0.12.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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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3월14일 순정축협 조합장 선거에서 승리한 고창인 당시 당선자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조합장으로서 조합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 순창에 추진 중인 한우명품관 설립은 앞으로 규모나 시설 등은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7월 순창에서 발행하는 특정 언론에는 한우명품관(식육식당)과 관련 “개인적으로는 팔덕 찬물내기 축산진흥센터를 축협에서 운영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순창지역 조합원들이 한우명품관을 새로 지어서 해야 한다고 강조해 신축하기로 확정했다”는 내용도 게재됐다.

 이처럼 현 고창인 조합장의 과거 발언을 볼 때 식육식당은 순창지역 조합원들의 요구 탓에 600년이 넘는 순창항교 옆에 신축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순창지역에서도 대형 식육식당을 순창에 강력히 유치하려는 조합원이 누구인지 대략 알고 있다. 실명까지 거론된다.

 대형 식육식당을 순창에 유치하려는 특정 조합원의 속내는 자세하게 알 수 없다. 이런저런 추정만이 소문으로 나돈다. 하지만, 순정축협이 순창에 대형 식육식당을 신축해 영업을 시작한 후 기존 소규모 식당들이 매출 폭락으로 문을 닫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누구 책임인가. 조합 운영을 책임진 조합장인가, 아니면 유치를 주장했던 조합원인가.

 인구가 3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고을로 소비층이 한정돼 지금도 기존 식당들은 근근이 운영을 하는 상황이어서 우려스럽다. 특히 외지에서 음식을 먹으려고 순창을 찾는 곳은 극히 소수의 한정식 전문식당이다. 그것도 상당수가 점심 위주다.

 더욱이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식당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요즘에는 하루 매출이 30만원도 못 되는 곳이 부지기수다. 따라서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매출 추락에 임대료 압박 등으로 지역 식당들의 한숨소리가 크다.

 물론 순정축협 관계자는 “처음에는 쏠림현상이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과연 순정축협 측의 이런 전망을 들은 지역 식당 관계자의 반응은 어떻게 나올까?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란 답변이 나올 것은 불보듯 뻔하다. 아울러 정읍에서 한우명품관이 운영을 시작한 후 수성지구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들이 잇따라 폐업한 배경이 꼭 운영자의 잘못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순정축협 측에 되묻고 싶다.

 이에 덧붙여 식당 신축 예정부지가 순창향교 옆이라는 대목에서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염치불구’가 판을 치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올리는 것은 필자만의 상상력은 아닐 것이다. 예로부터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도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

 졸부가 아니라 명색이 “전국 116곳 축협 가운데 조합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농협계통사료 판매 전국 1위를 했다”고 자평하는 순정축협이 순창에서 5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자해 대형 식육식당을 신축하려는 처사는 철회돼야 마땅하다.

 애초 600년이 넘는 향교 옆에 신축 예정부지를 결정한 점도 마뜩찮지만, 순창지역 음식점 가운데는 지금도 힘들다 못해 죽을 지경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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