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바라보며
거울을 바라보며
  •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 승인 2020.12.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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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자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마지막 한 장만 남겨놓은 달력을 보며 어김없이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한다.

 어느 누가 세월을 붙잡을 수 있으랴마는 그래도 12월 한 달만이라도 더디게 보낼 수 있다면 년 초에 계획하고 꿈꿨던 일들을 찬찬히 돌아보며 잘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년 하반기에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일 년 내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틈새를 파고들며 전 세계로 확산하고 그로인해 경제는 물론 모든 산업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힘으로써 우리들의 삶은 위축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그야말로 대혼란의 시대가 아닌가 싶다.

 전 세계가 총력을 기울여 코로나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부국가에서는 이미 개발된 백신접종을 시작했다지만 이 또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 이래저래 국내접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추운 날씨와 더불어 확진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초긴장하고 있으나 계속하여 경로를 알 수 없는 N차 감염이 전국단위로 확산하고 있어 우리 모두가 솔선하여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하겠다.

 감염확산이 계속될 경우 더욱더 강화된 방역조치로 말미암아 그나마도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골목상권과 노동시장이 꽁꽁 얼어붙지 않을까 그 무엇보다 걱정이 앞선다.

 작금의 코로나정국은 사물을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뿌연 거울 앞에 서 있는 기분이다.

 하루빨리 전 세계가 가을하늘처럼 청명하게 정화되고 일상의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지만 돌이켜보면 새해 첫날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고 매일아침 출근길에 미소 띤 얼굴로 거울을 보면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이웃들과 더불어 웃고 떠들면서 함께 행복해 했던 지난날의 소소한 일상이 새삼 그립고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절이기에 누구라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사 모든 일들은 마음속으로 생각만 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세상 이치이듯 우리 모두의 부단한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속에 작은 내면의 거울을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내면의 거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때론 상대방의 시선으로 스스로 뒤돌아보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하고 멋지게 변해있을 미래의 모습도 상상하면서 심리적 갈등을 정제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거울효과는 마음가짐에 따라 세상을 향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개개인의 성향이 형성되는데 집안마다 다른 가풍도 이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거울의 크기와 빛깔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다.

 모두의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소소한 일상의 삶에도 감사할 수 있도록 읽고 난 신문지를 똘똘 뭉쳐 온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 거울을 깨끗하게 닦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어렸을 적 학창시절 분단별로 조를 나누어 바닥반과 유리창 반으로 나눠 청소했었는데 유리창을 잘 닦기 위해서는 친구들이 교무실에서 구해온 신문지가 제격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인 감염확산과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해 저녁 9시만 되면 휘양 찬란했던 전국의 도시들이 하나같이 유령도시로 변해버리는 요즘에는 연말특수도 사라졌다며 한숨 섞인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더구나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할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여전히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정쟁으로 몰아가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국내 상황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동차운전 시에도 백미러를 통해 지나온 길과 앞으로의 방향을 바로잡듯이 각자의 위치에서 현재 상황을 깊이 성찰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 맞는 미래비전과 긍정의 마인드를 저마다 가슴 속 거울에 투영시키고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오늘아침 출근길에도 어김없이 거울을 바라보며 속삭인다. 된다~ 된다~ 잘 된다고.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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