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악재에 신음하는 전북… 힘겨운 겨울나기 돌입
역대급 악재에 신음하는 전북… 힘겨운 겨울나기 돌입
  • 설정욱 기자
  • 승인 2020.12.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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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소상공인 매출 급감, AI 동시다발 발생
코로나19 확산과 침체된 경제에 다시 재발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전북의 겨울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침체된 경제에 다시 재발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전북의 겨울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전북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3년만에 도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까지 발생,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자영업자와 농가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 무섭게 확산되는 코로나19

전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교회와 요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이번달에만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7명에 달하고 있다.

진안을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기준으로 218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1천210여 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다.

시·군별로 공무원들이 전방위로 투입돼 관리하고 있지만, 인력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자가격리 해제 이전 검사에서 확진되는 사례도 많아 관리 체계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질 경우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현재 김제시(2.5단계)와 무주군(1.5단계)를 제외한 12개 시군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 직격탄 맞은 소상공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11월 30일∼12월 6일) 전북지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특히 전주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8% 하락했고, 군산과 익산은 각각 30.61%, 26.77%가량 매출이 급감했다.

매출 감소로 상가 공실률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 3분기 상업용 부동산 통계지표에 따르면 도내(전북지역)의 집합상가공실률이 20.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층이하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11.7%로 전국 평균 6.5%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 3년만에 찾아온 AI공포… 89만7천수 살처분

지난 2017년(전북 2건) 이후 3년만에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농촌마을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읍 소성면 소재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12일 정읍 정우면 소재 육용 오리 농장, 15일에는 임실군 오수면 소재 종계 농장 등에서 AI가 확진됐다.

AI가 발생한 곳에서 반경 10km 내 가금농장은 긴급 일제검사를 받고, 30일간 이동제한된다.

농장에서 AI가 확진되면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는데 현재까지 15농가에서 89만7천수를 살처분했다.

발생농가에서 옆 농가로 전파된 게 아닌 철새 이동에 따라 산발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어 방역도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가들은 코로나19와 AI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살처분 농가에는 비용과 생계안정자금, 입식을 하지 못한 농가에는 소득안정자금 등이 지급되지만 피해규모를 산정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도 관계자는 “일부 보상이 진행되지만 심적으로 힘든 농가들의 피해를 오롯이 담아낼 순 없을 것”이라며 “이번 AI는 연결고리 없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농장 단위 방역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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