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올해 극장관객 20년래 최소…외환위기 직후 수준
코로나19에 올해 극장관객 20년래 최소…외환위기 직후 수준
  • 연합뉴스
  • 승인 2020.12.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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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억2천만명에서 올해 6천만명으로 '반의 반 토막'

지난해 2억2천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극장 관객 수가 20년 전으로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올해 극장 관객 수는 5천840만명이다.

비교적 한산한 서울의 한 영화관 / 연합뉴스 제공
비교적 한산한 서울의 한 영화관 / 연합뉴스 제공

12월 들어 현재까지 극장 관객 수는 35만명. 수도권의 경우 영화관이 오후 9시 이후 영업할 수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말까지 예고돼 있어 이달 관객 수가 150만명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극한직업'과 '기생충' 등 1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네 편이나 나온 지난해 극장 관객 수는 2억2천60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1∼11월 관객 수로 비교해도 올해 관객 수(약 5천800만명)는 지난해(2억420만명)의 28% 수준이다.

지난 1월 1천680만명이던 극장 관객 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730만명대로 절반 이상 줄었고 4월에는 90만명으로 추락했다. 5월 연휴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서 여름 대작들이 개봉한 8월에는 880만명까지 회복했다.

광복절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9월에는 290만명으로 다시 떨어졌다가 잠시 진정 국면에 들어선 10월 460만명, 11월에는 350만명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극장 관객이 6천만명 수준이 된다 해도 이는 영진위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4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4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6천920만명이었다.

다만 당시 통합전산망 가입률은 50%대 수준으로,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2004년 총 관객 수는 1억3천510만명이었다. 전산망 가동 이전 집계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극장 관객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5천470만명)∼2000년(6천460만) 수준인 셈이다.

전산망 가입률이 80%를 넘긴 2005년 1억2천만명대로 진입한 관객 수는 2013년 2억명 시대를 시작했고, 지난해 2억2천600만명대에 이르며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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