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휴휴와 함께하는 ‘한국서원 나들이’
독서모임 휴휴와 함께하는 ‘한국서원 나들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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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하는 지성이 아름답다. 독서모임 휴휴가 도내외 9개 서원을 탐방하고, 그 기록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 펴내 눈길을 끈다.

 서원의 역할이 지방 교육, 출판, 공론의 장, 문화향유의 역할을 했듯, 독서모임 하나하나가 하나의 서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지로 시작된 일이었다.

 이정지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국립전주박물관의 서원 특별전과 선비 강의를 듣고, 서원과 선비정신에 대해 차근차근 배우게 됐다.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도 큰 울림을 경험했던 그는 지난 7년간 동고동락했던 독서모임 휴휴 회원들을 불러냈다. 그리고 한국의 서원을 직접 탐방하고 발로 뛰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원탐방에 합류한 회원은 강상미, 이재숙, 이인숙, 이승희씨다. 여기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인문활동 지원사업인 ‘삼삼오오’를 통해 책발간이라는 동력까지 얻게 되었으니 금상첨화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원을 알기 쉽게 소개한 ‘한국서원 나들이(높이깊이·1만원)’는 우선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여서 매력이 있다. 독창적인 건축양식과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서원의 엑기스만 뽑아냈기에, 한 권을 읽으면 서원을 두루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든다.

 책에 소개되고 있는 서원은 정읍 무성서원을 비롯해 필암서원(전남), 남계서원(경남), 돈암서원(충남), 병산서원, 도산서원, 옥산서원, 소수서원, 도동서원(이상 경북) 등 총 9곳이다. 이들 서원의 역사부터 중요 인물, 서원 근처의 멋진 곳과 맛집, 탐방 후 회원들이 느낀 감정까지 상세하게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곳은 전북 정읍에 있는 무성서원이다. 이정지 작가는 무성서원을 “작지만 큰 서원”이라 정의하며, “훌륭한 지방관의 업적을 기리는 생사당이 있는 곳, 일본식민 지배에 항거하는 병오창의에도 영향을 끼친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서원의 정비가 다른 지역의 서원에 비해서 많이 아쉽다”는 의견을 보태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독려했다.

한편, 독서모임 휴휴는 7년 전부터 꾸준하게 지역 명망가, 작가, 기자, 시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톡냠톡냠’을 18회 열었다. 앞으로도 독서나 활동을 통한 경험을 책으로 묶어내고, 지역민과 함께 교류하는 장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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