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떠나는 여행, ‘학동네 이야기’
책으로 떠나는 여행, ‘학동네 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09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따닥따닥 붙은 나지막한 집이 많은 서학동의 풍경을 담아낸 책이 발간됐다.

 박영진 글로벌문화협회 회장이 엮은 ‘학동네 이야기(비매품)’는 지난 2018년 흑석골의 이야기를 담아 낸 ‘학동네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연작물이다.

 박 회장과 함께 지면을 통해 떠나는 서학동 여행은 예술마을에서 출발한다. 전주 사람들도 잘 모르는 전주여행의 숨겨진 명소인 예술마을에는 고요한 골목마다 소소하게 아릅답게 꾸며진 공간이 많다.

 전주 남부시장 맞은 편 전주천 싸전다리에는 새벽장터가 열린다. 전주 인근은 물론이고 멀리 군산 등지에서 달려오는 상인들 덕분에 삶이 꿈틀거린다.

 전주의 3대 바람통인 초록바위는 한국 천주교박해 순교성지이자 동학농민혁명의 성지로 기억된다.

 봄이면 눈가루를 쏟아 부은 것 같은 이팝나무 꽃들이 처연하게 피어나는 곤지산과 완산공원 꽃동산에 겹벚꽃과 철쭉이 탐스럽게 피어난 풍경도 소개하고 있다.

 완주 구이, 임실 신덕, 운암면 주민들이 전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었던 보광재는 애환서린 옛 고갯길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담아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4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경노당인 기령당이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밖에 반곡서원, 흑석굴, 불무골, 노루목, 옥동사, 남천 송수남 화백 유택, 창암 이삼만의 암각글씨, 자만동 금표, 정여립 생가와 쉼터 등 서학동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담아냈다.

 박영진 회장은 “서학동 곳곳에 산재한 우리 동네의 옛 모습을 기록하는 일이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흘러다니든 서학동 이야기를 주섬주섬 모아보았다”며 “우리 삶터의 흔적들을 외면하고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체계적으로 엮지 못한 아쉬움도 있으며, 앞으로 많은 동네분들의 여러 이야기를 모아 다시 엮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