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우승 닮은꼴' 행보 울산, 베이징 상대로 ACL 4강행 도전
'2012년 우승 닮은꼴' 행보 울산, 베이징 상대로 ACL 4강행 도전
  • 연합뉴스
  • 승인 2020.12.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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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8강전…수원은 이니에스타의 고베와 '리턴 매치'

무패 행진(6승 1무)으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오른 K리그1의 자존심 울산 현대가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베이징과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울산은 6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16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비욘존슨(2골)과 원두재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두고 8년 만에 대회 8강 진출을 이뤘다.

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울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ACL에서 '우승 한풀이'를 벼르고 있다.

현재 울산의 행보는 12경기 무패(10승 2무)로 아시아를 호령했던 2012년의 대회 첫 우승 때와 닮았다.

8년 전 대회에서 울산은 4승 2무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3-2로 이였다.

이어 8강에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1, 2차전 합계 5-0으로 제쳤고, 4강에서 역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1, 2차전 합계 5-1로 따돌렸다.

그러고는 단판으로 펼쳐진 대망의 결승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울산은 올해 대회에서 조별리그 6경기와 16강전을 치르며 7경기에서 총 17골을 몰아쳤다.

경기당 2.4골로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국가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원정에 동행했던 수문장 조현우가 합류하지 못하고 수비라인의 핵심인 김태환, 정승현, 원두재가 뒤늦게 가세했으나 5실점만 할 정도로 뒷문도 단단하다.

멜버른과의 16강전에서 울산 원두재의 헤딩슛 장면.

멜버른과의 16강전에서 울산 원두재의 헤딩슛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고른 득점 분포가 울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4골 2도움, 공격수 비욘존슨이 4골 1도움으로 나란히 대회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활약으로 8일 AFC가 선정한 이주의 선수 평점에서 비욘존슨은 8.2점으로 1위, 윤빛가람은 7.9점으로 3위에 올랐다.

중원의 핵인 원두재(1골 1도움)도 이번 대회에서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고 김인성(2골 2도움), 주니오(2골 1도움)는 물론 이상헌(1골 1도움), 김기희, 박정인(이상 1골)까지 골 맛을 봤다.

신진호와 정훈성은 2도움씩 기록하며 울산의 상승세를 거들었다.

울산은 8강 상대 베이징과 2009년, 2012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두 번씩, 총 네 번을 싸워 모두 이겼다.

하지만 한국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뛰는 베이징의 현재 전력도 만만찮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베이징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6경기에서 4실점만 하는 등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다.

물론 공격력도 막강하다. 조별리그에서 12골로 울산(14골),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13골)에 이어 팀 득점 3위를 차지했다.

브라질 출신 알랑 카르발류, 헤나투 아우구스투, 페르난두와 스페인 미드필더 호나탄 비에라까지 빅리그를 두루 경험한 외국인 선수들이 주력 자원이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고 6일 도쿄와의 16강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낸 알랑은 울산의 경계 대상 1호다.

8일 조 추첨 후 김도훈 울산 감독은 "지금까지 경기를 봤을 때, 베이징은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런 좋은 팀과 승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전에서 득점 세리머니라는 수원 김민우.

요코하마전에서 득점 세리머니라는 수원 김민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슈팅하는 울산 윤빛가람.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팅하는 울산 윤빛가람.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베이징 경기가 끝나면 오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수원 삼성이 빗셀 고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수원은 공수의 핵심인 타가트와 헨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캡틴' 염기훈도 지도자 강습회 참석으로 이번 대회에 뛰지 못해 정상 전력이 아니지만, 갈수록 경기력이 나아지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중립지역 카타르에서 대회가 재개된 뒤 광저우 헝다(중국)와 0-0, 1-1로 연달아 비긴 수원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고베를 2-0으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일본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2018년 이후 2년 만에 대회 8강 무대에 올랐다.

수원이 다시 넘어서야 할 고베는 지난 시즌 일왕배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고베에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스페인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라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다.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고베와 1승씩 주고받았다.

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홈 경기에서는 0-1로 패했으나 도하에서 치른 두 번째 맞대결에서 설욕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이틀 휴식 후 체력적으로 같은 조건에 있는 고베와 8강에서 만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고베는 좋은 팀이다. 조별리그 결과는 8강전과 다를 수 있기에 신중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8강전 승리 팀은 13일 오후 7시 4강에서 대결한다.

페르세폴리스(이란)가 선착해 있는 결승 경기는 19일 오후 9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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