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하는 막걸리
고급화 하는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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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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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살기 싫다며 가슴에 대못을 박던 못난 아들에 따라주시던 막걸리 한잔’ 요즘 미스터 트롯의 ‘영탁’이 부르는 ‘막걸리 한잔’가사 일부다.

▼ 막걸리는 값이 싸고 부담없이 마실 수있는 대중적 술이다. 한사발 그득담긴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 요기도 되고 절로 흥과 기운도 나 논밭 일을 수월하게 한다해서 농주로 불리우기도 한다.

▼ 빈등빈등 놀면서 막걸리 마시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입안에서 고약한 냄새만 풍기며 숙취를 일으킨다. 막걸리의 일 지향적이고 서민적인 특성이다. 막걸리와 약주는 같은 술 항아리에서 걸러지는 동질의 술이다. 다만 약주는 위에서 맑게 거른 술로 상류층이 즐겨 마시고 막걸리는 그다음 걸러지는 술로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마시는 술이었다.

▼ 철종이 보리밥이라도 실컷 먹는 게 소원이던 가난했던 강화도령 시절에 맛본 막걸리를 잊지못해 궁중에서 재현하려 했으나 강화 토방의 항아리에서 빚어진 막걸리 맛이 아니어서 긴급히 주막집 막걸리를 구해 올렸다고 한다. 이처럼 친서민적·일 지향적·평등적 성질을 구현한 막걸리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있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값싸게 마시던 이른바 대중의 술.서민의 술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 보도를 보면 20~30대들이 수년 전부터 막걸리 창업에 뛰어들어 맛. 질 등으로 차별화 된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는데 한병에 1만원이 넘는 것도 출시되고. 최고 11만원짜리도 출시되는데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다. 흙내나는 토방의 멍석 옷을 입은 항아리에서 탄생하는 서민 지향의 전통적인 맛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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