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身도 패션?
文身도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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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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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 등에 새기는 문신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등 부정적 인식이 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는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 우리나라는 문신인구 1천3백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중문화로 자리해 가고 있다고 한다. 조선조 중세기까지만 해도 전과자에게는 죄인 표시로 절도초범에게는 오른 팔뚝에 ‘도(盜)’자를 재범자는 왼쪽 팔뚝까지 쪼아 먹칠했다가 나중에 팔뚝은 옷으로 가려진다고 해서 얼굴에다 쪼았다고 한다.

▼ 노비(奴婢가) 도망갔다 붙잡히면 주인 성씨 따라 김 씨면 ‘김비(金婢)’라고 얼굴에 새기고 궁녀의 경우는 ‘역(逆)’자를 새겨 응징하고 있다. 기방(妓房)에서는 남녀가 사랑의 약속 증표로 서로 몸에 문신하는 연비(聯臂)가 성행했다고 한다.

▼ 성종 때 장안을 떠들썩하게 한 어을우동(於乙于同) 여인 사건은 그녀의 팔뚝에 뭇 사내 이름이 새겨 진 게 들통나면서 발단이 됐다고 한다. 순조에 이르러 “탕자(蕩子)들은 서로 결의를 하는데 서로의 팔뚝을 쪼아 먹칠한다”며 악습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연비결의(聯臂結義)의 전통이 의리를 생명으로 아는 폭력조직배들에게 결속시키는 수단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 젊은 층일수록 문신을 일종의 패션으로까지 인식하는 등 문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문신 합법화 논의가 시작된 1988년부터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피부 손상 등 보건위생상 의료행위로 보고 불법화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병역기피 단골 메뉴였던 온몸 문신자도 내년부터 현역 입대. 정상적 군 복무를 한다. 문신인구가 늘면서 어느새 대중화된 문화로 자리해 가는 듯하다.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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