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흥의원 '전북도청 이전 공약' 도민분열 초래한 꼴”
김수흥의원 '전북도청 이전 공약' 도민분열 초래한 꼴”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20.12.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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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이 전북도청을 익산으로 이전하려 한 것에 대해 도민들의 분열만 초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수흥 의원은 2005년 1천690억원을 들여 전주시 효자동으로 이전한 도청 신청사를 익산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지난 4·15총선에서 제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더 큰 전북,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대전환이 필요하고, 도내 균형발전을 위해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하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주시는 도청과 혁신도시를 모두 품고 있어 이미 발전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으며, 전주는 도청 소재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 산업이 어우러진 특색있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30년 동안 국회 사무처 차장을 지낸 정부 고위관료가 전북 행정의 중심기관인 도청을 익산으로 이전할 것을 제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단, 전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될 것을 가정하에 공약을 내세웠지만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에서 전주시가 특례시 지정이 물거품 됐다.

 이 대목에서 김수흥 의원에게 묻고 싶은 것이 몇가지 있다. 첫째 전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될 것을 예상했는지, 둘째 특례시로 지정되고 도청을 익산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 정치권과 전북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셋째 도청 건립을 위한 수천억원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넷째 이 모든 것이 수용됐을 때 어느 시기에 첫 삽을 뜰 것인지다.

 이처럼 전북도청을 옮기려면 위에서 열거한 사항들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하는데 과연 제대로 이뤄질까 하는 걱정과 우려가 공약 발표단계부터 높게 일었다.

 그는 익산 출신으로 제10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후 국회 입법조사관, 예산결산특위 수석 전문위원과 국회 사무처 등 30년 가까이 국회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전북도의 현안사업과 도내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을 속속들이 꿰차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더 큰 전북,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북의 중추적인 기능과 전북도의회가 있는 도청을 익산으로 옮기려 한 것은 한 치 앞도 예견하지 않은 그야말로 지킬 수 없는 공약이었다는 것이 일반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이다.

 김수흥 의원이 익산지역에 출마한 것은 새로운 인물이 나서서 지역의 정치 판도를 바꾸고 익산을 새롭게 발전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전북도청 이전이 ‘한국판 뉴딜과 전북 발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김수흥 의원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앞으로 4년 국회의원 임기 동안 전북도청 이전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현주 기자(제2사회부 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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