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빛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중견 화가들의 전시장 나들이
그림의 빛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중견 화가들의 전시장 나들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2.0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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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작 - 자연-경계
조현동 작 - 자연-경계

 조현동, 이경례, 이숙희.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중견화가들이 한해를 갈무리하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듯, 그림의 빛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져주는 작품들이다. 홀로, 조심히, 무작정 발걸음 하길 권한다. 닳고 닳은 상념과 함께 묵은 피로감까지 말끔히 해소시켜줄 터다.

 조현동 한국화가는 13일까지 기린미술관 기획초대로 제54회 개인전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그는 서로 상반되거나 다른 세계의 요소들을 그림으로 어우르고 조화시키는 작업에 몰입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간 선보여온 ‘자연-순환-이야기’, ‘공감-채집’, ‘자연-경계’ 등의 주제를 담은 작품 25점을 전시한다.

 삶과 자연에 대한 관찰과 그림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고민은 다양한 상징물이 되어 화면 안에 집적됐다. 풍경과 정물의 조화, 동양적 기법과 서양적 색채의 조화, 구상과 비구상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 평면적 묘사와 입체적 화면 및 오브제의 조화 등이 그렇다.

그림 속에 항시 등장하는 꽃을 비롯한 식물, 나비와 새는 각자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존재성을 극대화 하고, 기하학적 요소들이 공간과 차원을 분할시킨다. 이들이 상징하는 자연의 질서와 조형적 언어를 작가는 화면 안에서 조율하고, 절충하고, 경영해 왔다.

 조현동 작가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원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조형예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국내외 개인전 54회 등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서 활동했다. 전라미술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선정 특별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우진청년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례 작 - 영화에...들다
이경례 작 - 영화에...들다

  한국화가 이경례의 개인전 ‘영화榮華에... 들다’는 13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경례 작가는 장지, 순지, 분채, 먹으로 표현된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서는 모란꽃과 나비, 새와 풍경 그리고 인물 배경에는 금전수 무늬 및 나비 군상이 두드러진다. 혼색을 자제한 홍매에 가까운 붉은 색의 모란꽃과 청색의 모란꽃, 나풀거리는 나비 군상은 길상의 의미로 해석해 부귀와 영화로움에 젖어보고자 하는 본심을 표현한 것이다.

 이경례 작가는 그동안 삶의 여정에서 좋은 일들과 영화로움이 항상 같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인류역사가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본성에 깔려있는 욕망과 밀접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것. 예로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동식물, 별, 달과 해 등에 길상의 의미를 두어 장신구와 의복,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도안화해 작품에 즐겨 사용했다.

 이경례 작가는 이러한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식물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길상을 상징하는 그러한 소재를 즐겨 그려왔다. 동양 문화권에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이나, 기쁨과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 등을 화폭에 들인다. 모란은 꽃이 화려하고 탐스러우며 아름답고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어 부귀화라 하며, 나비는 봄을 알려주는 전령사이며 기쁨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이 엄청난 아픔으로 누적되고 있지만, 밝고 좋은 기운을 전달해 마음에 치유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기도 하다.

 이경례 작가는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전북대 교육대학원를 졸업하고, 군산대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박사를 받았다. 200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 경기, 스웨덴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기획·단체전에 100여 회 출품했다. 현재 전북인물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숙희 작 - 별 아래, 풍경Ⅰ
이숙희 작 - 별 아래, 풍경Ⅰ

서양화가 이숙희 씨는 12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별 아래, 풍경’ 전을 연다.

이숙희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나는 풍경들을 화폭에 담으며 작가 자신의 소중한 가족이나 벗처럼 특별하고 의미있는 존재가 되어지길 기대한다.

산책을 나갈 때면 저녁 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세어보는 습관이 생겨버린 이 작가는 “별 하나, 둘, 셋……” 이렇게 별들을 세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치유되고 새로운 활력이 생기는 걸 느끼게 된단다.

 마치 행복한 위로를 받는 것 같은 그 느낌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 이 작가는 소소히 마주치는 마음속에 들어온 풍경들에 사랑 가득 별빛을 담아 내었다. 누군가 작품을 통해 행복한 위로를 얻고 별처럼 꿈꾸는 소망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서 말이다.

 이숙희 작가는 개인전 25회를 비롯해 갤러리 숨 초대전, 전북도청 기획 전시, 군산 아트페어, 알마마테르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코리아아트페스타, 전북미술 상생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미술협회와 노령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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