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코로나19 자가격리자 2천545명, 관리망 허술 우려
전북지역 코로나19 자가격리자 2천545명, 관리망 허술 우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2.02 17: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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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세에 따른 접촉자가 무려 2천명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 공무원들이 전방위로 투입돼 관리하고 있지만, 인력 한계로 관리망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확진자의 도내 접촉자는 2천545명이다. 전날(1천321명)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열흘 넘게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도내 감염재생산지수는 1.5(1명의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오르내리고 있다.

확진자 1명이라도 동선 폭이 크거나 밀집 공간에 방문했을 경우 사람 간 접촉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확진자에 비해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가격리자로 분류되면 시·군 공무원과 1대 1로 매칭돼 자가격리앱 다운, 안전수칙 등을 안내받게 된다. 앱을 다운받으면 오전과 오후 2번에 걸쳐 열 체크,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 작성해야 한다.

담당 공무원들은 앱을 통해 위치확인과 증상여부를 파악하면서 모니터링을 한다. 확진자가 적은 경우에는 해당지역 보건소에서 지원 인력이 투입된다. 전주시의 경우 공무원 1명당 3명의 확진자를 담당하고 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어느 지역이든 관리 대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도내 한 공무원은 “초기 대응상황에 비해 자가격리앱 개발로 관리 체계가 다소 수월해졌다”면서도 “기존 업무를 하면서 여러명의 자가격리자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불시 점검까지 나가야 하니 업무 과부화에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만일 자가격리자가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두고 격리지를 이탈하게 되면 더 큰 문제다. 감시망에서 벗어나 즉각적인 대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에서 휴대폰을 고의로 집에 두고 인근 공원을 산책했다가 뒤늦게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도내에서는 현재까지 자가격리 무단이탈 사례로 총 17건, 21명이 적발됐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지침 차이로 가정 내에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도내 한 자가격리자는 “행안부 지침에는 자가격리자가 1차 검사 때 ‘음성’이 나오면 다른 가족들은 외출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자가격리가 끝날 때까지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중학생 딸아이가 학교에 등교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함께 격리 신세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377명이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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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2020-12-02 21:46:24
코로나 확진자도 늘어서 난리인데 접촉자까지... 모두 힘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