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움츠린 개구리가 멀리 뛴다
한번 움츠린 개구리가 멀리 뛴다
  •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승인 2020.1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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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된 정부의 권고 수칙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20년 6월 28일부터 각종 거리두기의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하고,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 정부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였고 11월 7일부터 적용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나머지 지역도 1.5단계로 강화돼서 사람 간의 접촉이 줄어들게 되고, 또 마스크 등 착용이 의무화에 전국민이 동참한다면 감염 재생산지수를 더 떨어트리고 감염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 국민의 동참이 전제되어야 한다. 

  감염 재생산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감염률로 개인이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에 대한 부분으로 마스크나 손 씻기 같은 개인의 행동수칙으로 감염률을 떨어트리는 게 우선되어야 하지만 이에 앞서 접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일수록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 간 접촉을 줄여서 전파의 확률을 떨어트려야만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겨울이 최대 고비로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상황임을 우리 모두는 분명히 알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연일 수 만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함에 따라 연일 최다 확진자 수가 갱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국가의 도시는 봉쇄령이 내려지고,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를 빠져 나가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서는 극렬한 시위가 이어져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K방역은 알려진 바와 같이 적절한 대처와 시민들의 선진 시민의식과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져 전 세계 국가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 지속 될 경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준비해야 하고 3단계로 격상 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3% 이하로 추락할 것이며 소중한 일자리 등은 물론 K방역의 핵심인 의료체계까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주역 괘사전의 “군자가 실력과 도량을 몸에 감추어 두었다가 때를 기다려 움직이면 무엇이 이롭지 않음이 있겠는가? (君子 藏器於身 待時而動 何不利之有?(군자 장기어신 대시이동 하불리지유?)” 아무리 능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움직여서는 안 될 때 함부로 움직이면 큰 화를 입을 것이고 비록 능력이 없더라도 때를 알고 움직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구절이야 말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금 반드시 지침을 지켜야 하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적합한 고전 구절이 아닐까?  

  모두가 힘들 때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국민의 건강을 되찾고 우리의 경제를 되살려서 코로나 19 감염병 발생 전 활기차고 건강한 우리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만이 우리 모두가 살길이다. ‘한번 움츠린(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 개구리가 멀리 뛴다’는 얘기처럼 바로 지금이야 말로 우리모두가 뜻을 모다 ‘청정 코로나 19 국가’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움츠려야 할 때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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