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수험생 실기 시험 대학서 응시 가능, 대학들 여전히 ‘응시제한’ 방침
자가격리 수험생 실기 시험 대학서 응시 가능, 대학들 여전히 ‘응시제한’ 방침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11.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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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수험생의 실기 전형이 권역별 고사장이 아닌 대학에서도 치를 수 있게 됐다. 다만 대학들은 아직 실기 전형에 자가격리 수험생의 응시제한을 두고 있어 이에 대한 관련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전국대학교무처장 협의회 등 단체들과 ‘대학별 전형 관리 및 학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협조 요청’에 관한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수험생 중 예·체능 실기평가에 권역별 고사장에 응시가 어려울 시 각 대학에서 전형을 진행할 수 있는 ‘격리자 수험생 관리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를 이번주 내 각 대학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월 권역별 고사장을 통해 별도 시험장 마련해 시험을 치를 방안을 밝혔으나 권고사항에 그친 만큼 대학들은 제각기 실기 운영 방안을 자체적으로 정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서울대는 지난 10월 음대·미대 실기고사에서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제한했으며, 이화여대, 동국대, 한양대 등도 마찬가지로 자가격리 응시 제한 방침을 세웠다.

 현재로서는 논술 시험의 응시 가능 여부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수능 다음날인 4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서강대·연세대·성균관대·경희대·건국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들의 논술 고사들이 몰려 있다. 권역별 시험 고사장에서 치를 수 없는 만큼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드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부재한 상황이다.

 도내 대학들 역시 실기 부분에서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광대학교의 경우에는 실기 전형은 대면으로 가능하다. 전북대는 실기 과목 중 국악 등 음악 부문에서는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나 회화 부문 자가격리 수험생의 대면 응시를 막는다고 밝혔다. 전북대 관계자는 “수시·정시 실기 전형에서 음악 등 비대면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에 대해서는 비대면 실기가 가능하나 회화 등의 과목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소재 A 입시학원 대표 김모(50)씨는 “면접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실기 시험과 논술 시험은 대체로 상경해서 치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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