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 3중고에 시달린다
전북 정치권 3중고에 시달린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11.26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확보·빈약한 정치자금·대선 거취 고민

 국회의 내년도 국가예산 통과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심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예산이 통과되면 21대 첫 국회의 전북 의원들의 현안해결, 예산확보 등 성적표가 매겨진다.

 특히 전북 의원들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은 예산 성적표 뿐 아니라 정치자금 부족, 민주당 대선 후보 거취 등으로 올 연말 3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전북도는 국회의 내년도 국가예산 심의에 앞서 전북 지역구 의원들에게 현안사업중 정부안에 배제됐거나 요구액에서 대폭 삭감된 사업 예산 증액을 부탁했다.

 전북 의원들 입장에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첫 숙제를 받아든 것이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 갑)은 ‘전북 컬링전경기장 조성’ 사업을 비롯 ‘새만금산업단지 임대용지 조성’ 등 3건의 현안사업 예산의 증액을 요구받았다.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주 을)은 정부안에도 빠져있는 ‘전라유학진흥원 건립’ 등 3건, 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 병) ‘전북권역 재활병원 건립’ 등 3건의 현안사업 예산을 국회 차원에서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 신영대, 한병도 의원 등 전북지역 나머지 의원들도 전북도의 요구액 보다 적게 반영됐거나 삭감된 사업들의 예산 확보의 압박감을 받고 있다.

 전북 초선 의원은 26일 “국가예산 확보가 의정활동 주요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국회 통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부족한 정치 후원금도 전북 의원들을 한숨 쉬게 만들고 있다.

국회의원의 경우 1년에 1억5천만원을 후원받을 수 있지만 의정활동 보고서 제작, 지역구 사무실 운영, 월세 등을 제외하고 나면 턱 없이 부족한 규모다.

 전북의 일부 의원들은 부족한 정치후원금 때문에 매달 자신의 세비를 의정활동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자녀들의 학비등 충당해야 한다.”라며 “매달 세비의 일정부분을 의정활동 비용으로 지출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의원들이 이같은 현실을 제대로 알릴수도 없는 형편이다.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중요하다”라며 “만약 국회의원이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거취 결정도 전북 의원들을 한숨짓게 만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하면서 전북 의원들이 정치적 명분과 실리, 친소관계, 의리 문제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정세균 총리는 전북에서 나고 자란 전북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 이라는데 이견이 없다”라며 “솔직한 심정은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 총리가 대선 행보를 본격화 전 까지만 해도 타 대선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중 상당수가 정 총리가 전북 텃밭 다지기에 나서면서 그동안 타 후보를 지지했던 입장을 일정부분 거둬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