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원광대병원 코로나19 뒷북치는 기자회견
익산시-원광대병원 코로나19 뒷북치는 기자회견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20.11.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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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과 윤권하 원광대병원장은 지난 24일 익산시청 2층 상황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최근 지역사회에서 급속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동 비상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한 것을 놓고 시민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익산지역 21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24일까지 총 40명이 넘어서자 6일이 지난 후에야 익산시와 원광대병원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발생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이 “이번 원광대병원발 집단 발생에 대한 초기 대응을 못해 지역사회에 코로나19 전파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익산시와 원광대병원의 허술한 방역관리가 현재 상황을 만든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시장과 병원장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윤권하 병원장은 “지역사회의 상급병원에서 코로나19가 시작돼 확산된 것에 대해 병원장으로서 시민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매우 크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급한 상황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책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며 책임감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정 시장도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정 시장은 “익산지역에 방역체계의 허점이 생겨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긴 것에 대해 익산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지만 지금은 책임을 논하기보다 확산 방지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넘어갔다.

초기 대응을 못해 무너진 방역관리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두 수장의 답변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한편이 매우 씁쓸했다.

익산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각자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헌율 시장과 윤권하 병원장은 익산시와 원광대병원의 수장으로서 리더의 역할만 수행할뿐 책임에 있어서는 자유롭고 싶은 모양세다.

많은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예로 다가오는 12월 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돼 있다. 수능을 앞둔 학부모와 가족 구성원들은 혹여 수험생들에게 전파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과 윤권하 병원장이 뒤늦게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다지만 많은 익산시민은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익산시의 행정을 지휘하고 있는 시장과 최고의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는 원광대병원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식의 공동기자회견보다 코로나19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길 간절히 염원한다.

문일철 기자(제2사회부 익산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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