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 갈 ‘태권도문화고속도로(국제태권도사관학교)’ 만들자
세계로 뻗어 갈 ‘태권도문화고속도로(국제태권도사관학교)’ 만들자
  • 무주=김국진 기자
  • 승인 2020.11.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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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무주군 기획특집>

설립돼 세계 210개국 1억5천만명이 수련하고 있는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를 통해 한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각오다.

 사관학교 무주 설립을 위한 출발선에 선 무주군과 군민들은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불을 지폈다.. 정부의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무주군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부상하는 사관학교 설립에 대한 국민적 여론 조성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무주군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사관학교 무주 설립, ‘서명운동’으로 불 지폈다

 무주군이 지난 10월 12일부터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 전개 등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무주군청 민원봉사실을 비롯해 읍면사무소, 각급 기관 사무소에서 활발하게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서명 운동은 코로나19의 방역과 예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비대면과 전자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확대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군은 범 국민적 역량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 및 정치권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2022년 대통령 선거 공약에도 포함될 수 있도록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왕성한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태권도계와 우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무주군민과 공직자들도 사관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대내·외에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국내외 태권도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야만 사관학교 설립에 동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사관학교, 왜 무주인가?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서 법률로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다.

 ‘국기’란 그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즐겨 내려오는 대표적인 운동 혹은 기예를 말하는데 영국의 축구, 미국의 야구, 일본의 유도 등과 같은 경우다.

 태권도는 현재 전 세계 210개국에서 1억 5천만명이 국경과 언어, 피부색을 떠나 우리 말로 차렷, 경례! 의 구호와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수련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한국 문화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태권도는 가장 성공한 사례로써 진정한 한류(韓流)의 원조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런 태권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중국의 ‘쿵후’와 일본의 ‘가라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올림픽 헌장에는 하나의 무예 종목만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중국은 막강한 국력과 거대 자본을 앞세워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시키고 우슈를 대신 채택시키기 위한 노력을 노골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일본은 이런 규정을 깨고 내년 도쿄 올림픽에 한해서지만 가라테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내년 3월 그리스에서 열릴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 총회에서 2028년 LA올림픽의 태권도 정식종목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데 중국의 우슈, 가라테, 주짓수 등과 정식 종목을 놓고 경쟁 관계에 놓인 절박한 상황이다.

 국내의 태권도의 환경과 여건도 암울하기만 하다. 국내 대학의 태권도 학과 개설 수와 입학 정원은 2009년 60개 대학에 3,168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28개 대학에 1,180명 수준으로 불과 10년 사이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국내 대학에서 태권도의 기반이 완전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태권도를 21세기 국가 전략 상품화하겠다는 원대한 국가적 목표를 세우고 ‘태권도 문화 콘텐츠화를 100대 국정 과제 선정하는 한편 올해 발표된 제5차 국토 종합계획에 ‘무주를 태권시티로 조성해서 국제 성지화를 완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한 최적의 대안이 바로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 사관학교의 기본 구상과 과제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사관학교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를 진행하여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바 있으나 아직까지도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주군이 구상하고 있는 사관학교는 전 세계에서 입학생을 모집하고 졸업생에게는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수여하여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수련생들의 종주국 방문을 유도하는 태권도 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벌 전문 교육 기관이다.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0위로 이런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사관학교로 대표되는 ‘국제 학교’쯤은 하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속도로 5Km 건설 비용은 대략 2천억원선. 고속도로 5Km 건설 비용만으로 한류의 원조라고 할 태권도가 세계로 뻗어나 갈 ‘태권도 문화고속도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로부터 사관학교 설립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예비) 타당성 조사가 선행되어 사업 규모와 부지 확정, 총사업비 등을 결정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사관학교 설치에 관한 법이 제정되거나 개정(태권도 진흥법) 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사관학교 부지는 바로 태권도원 주변에 143만4,940㎡가 마련돼 있다.

 앞으로 사관학교 설립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태권도 진흥재단, 국기원, 태권도 진흥재단, 대한 태권도 협회와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힘을 모아나가면서 범국민추진위원회 구성과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과 언론홍보활동, 그리고 여론주도층 상대로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터뷰= 황인홍 무주군수 “태권도 성지인 무주군에 국제 태권사관학교 설립돼야” 

 황인홍 무주군수는 태권도원의 정신과 가치를 승화시킬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에 반드시 국제 태권사관학교가 설립되도록 하겠다는 당찬 의욕을 보이고 있다.

 황 군수는 “태권도가 글로벌 스포츠로 격상되었으면서도 국내외적으로 스포츠 무대에서 위축되는 것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면서 태권도 성지로 거듭나고 있는 태권도원이 실이라면 사관학교는 바늘과 같은 것으로 실과 바늘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진정한 태권도 성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교육적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그게 바로 사관학교 설립이다. 국가전략 산업화와 상품화와 무주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군수는 “사관학교 설립은 우리나라가 종주국이자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태권도의 위상을 수천 년 이어갈 국가적 대사(大事)”라는 점을 강조하며 무주군에 사관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발품을 팔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내보였다.

무주=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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