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사이에서 맑은 감수성을 풀어내는 안태운 시인의 시집 ‘산책하는 사람에게’
경계의 사이에서 맑은 감수성을 풀어내는 안태운 시인의 시집 ‘산책하는 사람에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11.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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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연과 행에서 자연스럽게 묘사를 이끄는 안태운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산책하는 사람에게(문학과지성사·9000원)’를 출간했다.

 시집은 총 4부로 이뤄져 있으며,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는 고향인 전주의 풍경을 많이 담았다고 밝혔다. 안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는 유년에 대한 것들이 많다. 전주에 살았던 유년 시절이 떠오르고 또 과거의 것들에 대한 회상을 종종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시인의 시에서는 풍경과 사람, 풍경과 풍경의 경계의 사이를 조금씩 거닐고 있다. 첫 시인 ‘빈방의 빛’은 빈방과 무의식의 이미지를 교차하며 빛이 있는 방과 자신의 사색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그래서 빈방 속에 비질 소리, 강가의 고양이와 개, 전철의 흔들림 모두 빛의 프리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의 시들은 대체로 어느 장소를 거닐면서도 한 사람의 관찰자로서 세상을 언어로서 조율하고 꿰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안 시인은 이에 대해 “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이는 순간이나 풍경이 있다기보다는 시로 쓸 수 있는 언어와 리듬과 이미지가 있을 때 풍경이 끼어드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그 순간이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이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일 때를 설명했다. 

 이어 시인은 “서울에서 직장이 있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전주에 방문한다. 고향에 오면 누구나 그렇듯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이는 가족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조부와 조모께서도 전주에 사신만큼 전주와 전북에 대해서라면 애착이 크다”라고 말했다. 시인은 오는 12월 19일 전주시 서노송동에 있는 서점 ‘물결서사’에서 신간 시집과 관련해 낭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안태운 시인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으로 ‘감은 눈이 내 얼굴을’이 있으며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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