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아버님의 사랑’
- 전근표 시인
아버지 온통 세상이 춥습니다.
따뜻한 체온이 그립습니다.
십이 남매 낳으시고 누구 하나 잘못될까
그렇게 감싸 안아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
이제 그 숫자 반 토막이 되어서야
아버지의 작은 사진 한 장 가슴에 안고
그 크신 사랑을 느껴봅니다
아버님! 생전 모습이 그립습니다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넓디넓은 가슴에 안겨
해를 품은 사랑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하늘나라 그 곳은 춥지 않으시지요?
거북등처럼 갈라졌던 손 한번 잡지 못하고
아홉 번째 불효자 이제야 눈물로 사죄합니다.
전근표 시인 / 전북문인협회 이사
* 다섯번째 시집 ‘별빛 소나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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