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방역 빈틈, 일상으로 파고든 코로나
느슨한 방역 빈틈, 일상으로 파고든 코로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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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소강세에 접어들었다. 관련자에 대한 전수검사가 마무리되고, 자가격리 관리체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원광대병원발 관련 확진자는 35명으로, 일일 관련 확진자 수는 줄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 ‘소리없는 전파’가 지속되고 있어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24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23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6명이다. 일일 확진자는 두자릿수이나 원광대병원발 5명, 도내 확진자 접촉자 5명, 타지역 확진자 접촉 2명, 원인 불분명 3명, 해외입국 1명으로 일상에서의 감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원광대병원발 확진자는 자가격리 중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다. 철저한 관리 체계 속에서 발생한 산발적 감염일 뿐 이를 벗어나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과장은 “그보다 일상 속에서 방심한 틈을 타 전파되는 바이러스 감염이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실제 23일 경기도 하남 85번 확진자 접촉자인 도내 231, 232번째 확진자 발생 후 이들로 인해 3명이 추가 감염됐다. 231, 232번 확진자는 부부 목사다. 교회 예배에 참석한 성도 10명 중 3명이 확진된 것이다. 나머지 7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245번 확진자는 김장 봉사활동을 하다가 확진됐다. 당시 타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239번 확진자와 함께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 과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느슨한 방역망을 틈타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옮겨진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만남 속에서도 마스크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전파의 경우 감염원 찾기가 어려운 만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개인 스스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실천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 과장은 “최근 들어 젊은 세대들의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본인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나 혼자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다수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원광대병원 입원환자인 184번 확진자가 사망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60대 환자로 폐렴증상이 더 악화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닷새 만에 숨을 거뒀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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