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질 없는 수능 위해서는 개인 방역이 최우선
차질 없는 수능 위해서는 개인 방역이 최우선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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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수능 날까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의 거센 재확산 사태에 직면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수험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들이 지난 12년 동안 기울여 온 노력이 한 순간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역 대책을 동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방역전문가들도 현재로선 철저한 개인 방역 만이 차질 없는 수능을 위한 최선책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경우와 무증상 감염이 적지 않은 상황속에 가정 내 갖가지 방역 대책을 동원하며 결전의 날까지 자녀들을 바이러스로부터 지켜내겠다는 학부모들의 몸부림은 애처로울 정도다.

 실제 수험생을 둔 집안에서는 상시 마스크 착용과 대화 자제는 물론 식사와 사용하는 물건까지 따로 준비하는 등 가정 내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심지어 타 지역에서 일하거나 외부인과의 접촉이 잦은 친인척들의 집 방문을 자제시키는 등 아주 작은 감염 가능성 조차도 차단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A(49·전주시) 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며 가족 회의를 가졌다.

 도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직장 생활을 하며 외부인들과 접촉해야 하는 자신과 아내의 감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A씨는 “가뜩이나 수능 앞이라 걱정과 긴장이 교차하는데 도내에서도 코로나 3차 유행 소식까지 전해져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다”면서 “수능일까지 우리 아이의 외부 접촉을 가능한 최소화 시켜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식사는 물론 집안에서 사용하는 세면도구나 물컵 등도 따로 준비해 놓았다”며 “유난을 떤다는 말을 들을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 수험생을 두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B(50)씨도 “수능일까지 모든 외부 약속이나 일정을 취소하고 회사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외근을 다녀야 하는 근무 여건상 마음이 편치 않아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체온을 체크하는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입 준비로 갈 길이 바쁜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도 대비해야 하는 수험생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해 수능을 준비중인 학생 B(18)양은 “하루에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간은 밥 먹을 때와 물 마실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며 “정말로 답답하고 불안하지만 수능 날까지는 어떻게든 견딜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수능을 코 앞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과 초조함속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힘겨운 싸움을 하루 하루 이어가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개인 방역을 잘 지키는 것만이 수험생들을 지키고 우리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유지해 나가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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