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에도 코로나19 기습 한파, 모금액·기간 축소
사랑의 온도탑에도 코로나19 기습 한파, 모금액·기간 축소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1.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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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달성액의 수치가 한참멀어져 있다./김얼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해마다 연말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진행되는 ‘희망 나눔 캠페인’.

소외 계층과 온정을 나눈다는 따뜻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코로나19 한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캠페인보다 목표액을 14억 이상 낮췄지만 최근 재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도내 코로나19 상황을 감암하면 목표액 달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금이 시작된지 21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목표액을 달성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비관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23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의 일정과 성금 모금 목표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축소됐다.

올해 캠페인 일정 역시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62일)로 지난해(11월 20일-1월 31일 73일간)보다 11일 줄었다.

모금 목표도 63억9천만원으로 책정돼 지난해 78억1천800만원에 비해 18.3% 가량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도내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원대병원 및 노량진 학원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23일 자정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다.

1.5단계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이 한층 강화돼 도민들의 활동도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모금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지역 경제 상황까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도 모금 활동에 악재가 되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 전북에서는 경제 상황이 어려웠지만 역대 최고 모금액인 83억7천500만원이 걷히기도 했다”며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전북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지역의 사랑의 온도탑 모금 온도는 지난 1999년 희망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21년째 100도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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