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나눔의 행복
연탄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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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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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월동준비로 대표적인 게 먹거리는 김치요 연료로는 연탄 장만이었다.

▼ 1950년 중·후반 이후 황폐해가는 산림 보호를 위해 연탄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서민층에는 필수품목인 연탄이었다. 강한 화력이 오래 유지되고 경제성도 높아 쌀과 더불어 우리 생활필수품이었다. 난방은 물론 밥도 짓고 국도 끓이고 물을 끓여 목욕도 하고 나뭇짐 지어 나르며 군불 때던 수고로움이 덜어져 우리 가정생활에 적잖은 편리를 제공해 준 필수품이었다.

▼ 연탄불이 꺼지면 형제간 네가 불 살리라며 서로 등을 밀어내기도 하고 이웃집 아낙 잠을 깨어가며 연탄불을 빌려 불을 붙이는 수고로움으로 불편을 주기도 했으나 가족 간·이웃 간 연탄불 같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고리 역활도 했다.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안도현의 연탄 예찬 시중 한 구절이다.

▼ 하지만 연탄가스 중독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 도구로 사용하는 연탄의 이중적 요인으로 연탄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았다. 연탄이 1990년 전후해서 아파트 건설과 석유·도시가스 보급으로 주 연료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우리 주변 취약가정에서는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 그러나 연탄 마련도 어려워 추운 겨울나기를 해야 하는 이웃이 적지 않다. 지난 21일 봉사단체인 친절봉사회에서 연탄 2천 장을 전주의 기초수급 가정 4가구에 기부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최근 코로나19로 연탄 은행에 연탄 기부가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연탄 한 장의 작은 나눔이 그들에게는 큰 사랑, 큰 행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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