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 계절에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확산주의보
삼한사미 계절에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확산주의보
  • 장선일 전주대학교 교수
  • 승인 2020.11.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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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비가 그치고 나면 겨울 문턱을 넘어서게 되는데, 반갑지 않은 희뿌연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덮치게 될 것 같아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미세먼지의 습격은 시도 때도 없지만, 겨울부터 봄 사이에 가장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특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원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는 7일을 기준으로 3일은 춥고 4일은 온화하다는 의미로 삼한사온이라 했지만, 최근에는 ‘삼한사미’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삼한사미’는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는 신조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날씨는 ‘삼한사미’ 현상이 두드러질 것 같다고 예보하고 있어 코로나 19와 함께 건강을 크게 위협할 것 같아서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날씨기 추어지게 되면서 석탄과 기름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인도와 그 주변국가의 미세먼지 위성 이미지가 새빨갛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 현상은 이상기온이 초래한 사막화와 함께 산업혁명이 나은 공장과 자동차 매연이 더해져 더 이상 지구의 자정작용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공기 중으로 떠돌아다니는 먼지의 입자 크기가 10㎛ 이하를 미세먼지라 하는데, 2.5㎛ 이하를 초미세먼지(PM 2.5)라고 한다. 이러한 초미세먼지는 주로 공장과 자동차매연 속에 함유된 질산염, 황산염, 카드늄, 비소 및 납 등의 화학물질이 공기 중 각종 원소와 만나 또 다른 형태로 변해서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보나 주의보 발령은 해당 지역의 대기측정 장소에서 일정 기준치 이상의 미세 및 초미세먼지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경우인데, 세제곱미터 당 농도에 따라 좋음(미세먼지:30μg 이하, 초미세먼지:15μg 이하), 보통(미세먼지:31~80㎍, 초미세먼지:16~35㎍), 나쁨(미세먼지:81~150㎍, 초미세먼지:36~75㎍) 그리고 매우 나쁨(미세먼지:151㎍ 이상, 초미세먼지:76㎍ 이상) 등 4단계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매우 나쁜 상태에서는 외출을 금지하고 나쁜 상태에서는 가급적 외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유입될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 각막염, 기관지염, 피부염뿐만 아니라 폐기종 및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각종 장기조직에 침투하여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과 각 장기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데서 그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와 코로나19와의 상관관계는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조사된 각종 연구단체의 결과에 의하면 기온의 변화와 코로나19 감염은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미세먼지와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μg이 상승할 때 코로나19 사망률이 약 11%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주감염경로가 호흡기인데, 미세먼지가 이를 더욱 악화 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미세먼지가 더욱 악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금년도 11월 18일 기준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5천500만 명을 넘고 있다. 누적 사망자도 134만 명을 넘고 있어 참으로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만여 명과 5백여 여명에 이르고 있는데다 하루 확진자가 200여 명을 넘고 있어 확산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이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지역도 예외일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잘 지켜 이를 극복해야 한다. 현재로서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19에 대한 유일한 방역책이기 때문에 정부는 올해 11월 13일부터 의무화했다. 법으로 제재하기 전에 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코로나 19는 물론 미세먼지로부터 상당 부분이 자유로워질 수 있어 건강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삼한사미’ 계절 속에서 미세먼지와 코로나19와 독감이 겹쳐 3중 고통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개인 및 집단 위생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장선일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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