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가치 파머컬처에 주목하다…‘이제, 시골’
지구를 살리는 가치 파머컬처에 주목하다…‘이제, 시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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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머컬처(permaculture)는 영구적(permanent)이라는 말과 농업(agriculture)의 합성어다. 이 개념은 호주의 빌 몰리슨과 데이비즈 홈그랜이 함께 만들어 냈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관계를 모방해 지역에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개념인데, 사람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가치를 지닌다.

 10여 년 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완주군 고산이라는 시골 동네로 내려와 자리를 잡은 임경수씨가 ‘이제, 시골(소일·1만3,000원)’에서 이 개념에 주목한다.

 과거,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파머컬처라는 말을 알게 됐으나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저자는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 교사 시절에 이 개념이 동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파고들기 시작했다. 꼭 집어 한국이 파머컬처의 원조라 이를 순 없지만, 조선시대 풍석 서유구가 산림경제를 토대로 엮어낸 ‘임원경제지’에 유사한 내용이 너무도 많다는 점도 그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이제, 시골’은 파머컬처를 중심에 둔 귀농귀촌생활 가이드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팬데믹 시대의 도래로 도시를 떠나 지역생활에 눈을 돌리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 이래로 농촌에 농민만 살았던 것도 아니고, 농사만 짓는 농부도 없었으니, 이제 더불어 잘 사는 법을 궁리하면 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이나 대도시에만 살아서 시골이나 지역사회를 알고 싶은 사람은 ‘1장 귀향을 다시 생각하자’부터 읽으면 된다. 파머컬쳐가 궁금한 사람들은 1장의 끝부분을 읽고 ‘2장 귀향, 파머컬처의 원리로 시작하자’부터 꼼꼼해 챙겨 보면 된다. ‘3장 이제 귀향을 디자인하자’는 시골이나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삶을 전환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 물론, 누구나 미래를 상상하면서 읽고 따라가다 보면 얻어지는 것이 있을터다.

 저자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에서 환경관리를 전공했으나 이후 ‘쌀경작체계의 환경친화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농업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회적기업 ‘이장’ 대표,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전주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협동조합 ‘이장’ 대표로 완주군 고산면에 살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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