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86> 金在京씨(김재경)...새벽마다 약수터 쓸기 15년
[자랑스런 얼굴] <86> 金在京씨(김재경)...새벽마다 약수터 쓸기 15년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11.2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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淨化의 비 사람들 마음까지 말끔히

  裡里(이리)시민의 유일한 휴식처인 益山유원지에 나가 15년간을 하루같이 이곳 약수터와 주변을 말끔히 청소해오고 있는 모범시민이 있어 주위의 칭송을 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金在京씨(김재경·56·이리시 모현아파트 8동 102호).

 “제가 하는일이 시민건강증진과 자연보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며 늘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金씨는 담담히 말한다.

 金씨가 益山유원지 청소를 시작한 것은 1974년5월21일. 이날은 자신의 생일날, 홀로 배산에 올라보니 주변이 너무도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고 다음날부터 비를 들고 쓸기 시작했다고 한다.

 새벽 4시께 배산에 올라 유원지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며 시민들이 아침산책길에 들르는 약수터(물탕)주변을 걸레로 닦고 물컵을 갖다 놓는 등 이곳을 찾는 시민에게 편의를 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시민들이 손을 녹이도록 고사목을 베어다 불을 놓아주기도 하는 金씨는 “처음에는 시민들이 별난 사람으로 보았다가 눈비가 와도 쉬지않고 같은일을 반복하는 저를 고맙게 여기더라”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하루 1천여명의 산책객들이 오르내리는 배산유원지에서 남이 알아주든 말든 오늘도 청소도구를 들고 쓰레기를 치우는 金씨는 “자신의 할일도 못하면서 남을 탓하는 사람이 가장 밉다”면서 “요즘 민주하 요구도 좋지만 자신의 할일을 먼저하는 시민풍토가 아쉽다”고 나름대로 사회관을 털어 놓는다.
        

 글 김화담·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3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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