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폐렴
환절기 불청객 폐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1.17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와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 외에도 염증성 질환인 폐렴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10만명 당 45.1명으로 2009년 12.7명에 비해 250% 증가했다. 폐렴은 지난 2009년 사망 순위 9번째였지만 꾸준히 증가해 10년 만인 2019년도에는 악성 신생물, 심장 질환 다음으로 3번재 높은 사망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승용 교수의 도움말로 폐렴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폐렴의 정의

 폐렴은 말초기관지와 폐포 등으로 이뤄져 있는 폐실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침과 가래, 발열이 동반되면서 흉부사진에서 폐렴과 유사한 소견이 있으면 폐렴 진단과 더불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비감염성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는 폐에서 원인이 되는 병원균을 검출하거나 합당한 병리소견을 증명하는 것이 확실한 진단법이다.

 

 ▲폐렴의 원인

 폐렴의 원인으로는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 여러 부분에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2015년 메르스(MERS)라고 불렸던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감염성 폐렴 이외에 화학물질이나 위액, 음식물과 같은 이물질의 흡인,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비감염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즘은 효과적인 항생제로 인해 많은 부분 완치가 되고 있지만 폐렴 원인균들의 항생제 내성 또한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병원에서 걸리는 치명적인 감염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폐렴의 고위험군으로는 2살 미만이나 65세 이상의 연령이 고위험군에 해당되며 만성폐질환, 천식, 만성간질환자,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나 에이즈 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들, 현재 흡연자,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요양시설 입소자들 역시 폐렴의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폐렴의 증상

 폐렴의 증상은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전신적인 증상과 폐에 염증이 생겨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을 일으키는 폐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무증상부터 병의 진행과 중증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은 객담과 기침, 고열, 흉통 그리고 호흡곤란과 같은 급성 호흡기 증상이 대부분이다. 설사, 구토, 두통, 피로감 등의 전반적인 신체적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기침은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일 수도 있으나 누런색의 점액성 혹은 화농성 객담이 동반되거나 피가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호흡곤란은 동반되지 않지만 감염의 중등도에 따라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산소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흉통의 경우에는 폐렴이 흉막을 침범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이 발생해 숨을 깊게 쉬지 못하게 되며 적절한 객담 배출을 방해하며 폐렴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노인들의 경우 갑작스런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통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거나 섬망 등의 의식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노인의 경우에 폐렴을 진단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며 진단의 지연으로 인해 합병증 및 사망률이 높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렴의 진단

 폐렴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증상과 징후 및 배양검사 결과에 의해 진단되지만 개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른 경우가 많다. 흉부방사선 검사는 폐렴의 진행 정도를 살피거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하는데 사용이 된다. 흉부 CT는 일반적으로 폐렴의 진단에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명확하지 않거나 종양이나 이물질에 의한 폐쇄성 폐렴 등의 진단에는 유용하다. 객담 배양검사는 폐렴의 원인균을 확인하거나 예상하지 못하였던 원인균 혹은 내성균을 확인함으로 사용 중인 항생제의 지속 및 변경을 가능하게 해준다. 최근에는 소변을 검체로 이용한 항원검사나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를 통해 수 많은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돼 빠른 시간 내에 병원체를 찾을 수 있다.

 

 ▲폐렴의 치료

 폐렴은 세균(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므로 폐렴의 주된 치료는 항생제 치료다. 대부분의 폐렴은 수일간의 항생제 치료로 호전되며 항생제의 선택은 질병의 중증도와 환자의 연령, 약제의 부작용, 임상증상, 기왕의 노출력, 역학적 상황, 비용, 호흡기 병원체의 약제내성 빈도 등의 변수들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폐렴이 진행하면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는 기류나 기흉, 폐농양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모든 폐렴환자가 합병증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가 고위험군일 경우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염성인 경우 활동성 결핵이 배제될 때까지 격리가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 입원해 항생제 치료를 할 수 있다. 항생제 치료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보통 5일 정도 치료를 진행하게 되지만 호흡부전과 패혈증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중환자실 치료 및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 박승용 교수 “예정접종 맞고 건강한 생활습관 가져야”

 폐렴은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등 여러 감염원에 의한 폐실질에 일어난 염증을 일컫는 질환입니다.

 폐렴과 감기는 다른 질환이지만 감기를 앓았을 때 합병증으로 폐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고 심폐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주로 동반됩니다.

 이에 폐렴의 예방에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권고하는 폐렴과 관련된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이 있는데 인플루엔자 백신의 접종은 인플루엔자 발병을 예방하는 것보다 인플루엔자와 연관된 폐렴의 합병증을 막고 이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낮추는 것입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연령과 접종 대상, 이전 접종력에 따라 접종하는 백신의 종류와 기간이 달라지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의해 시행해야 하도록 합니다. 이외에도 폐렴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손을 자주 씻어 병원균 전파를 차단하고 규칙적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와 매일 꾸준한 운동 그리고 금주와 금연은 기본입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